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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배출량 조작 '일파만파' 환경플랜트 설비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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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산단에서만 235곳 미세먼지 배출조작…전국 사업장 전수조사 촉각
수도권에 한정됐던 대기오염 총량관리지역 확대 목소리 커져
배출량 감축 목표 맞추려면 높은 기술 수준의 대기오염 방지 시설 시급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여수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가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환경 플랜트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남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출업체는 235곳, 측정대행업체는 4곳이었다. 측정대행업체는 2015년부터 4년간 1만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 기록부를 조작하거나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했다. 수치를 조작함에 따라 배출업체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 설치 비용을 줄이면서 대기기본배출 부과금을 면제받았다.

관련업계는 여수 산업단지에서만 235개 업체가 적발된 것을 봤을 때 배출 조작은 업계 관행일 개연성이 큰 것으로 봤다. 환경부와 지역 환경청이 전국적으로 일제 점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환경운동연합은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 느슨한 예외 허용을 금지할 것 ▲수도권에 한정됐던 대기오염 총량관리지역을 확대할 것 ▲30년 단가가 유지돼 온 대기 배출부과금을 현실화 ▲오염자 부담 원칙을 실현할 것 ▲전국 모든 사업장의 대기오염 배출량(TMS) 데이터를 실시간 공개할 것 등을 촉구했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가운데 대기업이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 규제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세먼지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 대책 강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로 화력발전소, 제철소, 석유정제, 시멘트제조업의 배출허용기준이 올해부터 최소 20%에서 최대 100%로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미세먼지 원인 물질 배출량 가운데 53%는 산업 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4년 동안 국내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만큼 산업 시설은 기존 배출량 대비 63%를 줄여야 한다. 대기오염방지 시설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KC코트렐 은 1973년부터 대기오염방지 환경플랜트를 제작했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국내외 기업과 경쟁하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KC코트렐 은 지난해 포스코 질소산화물(NOx) 제거설비 신설과 배기가스 저감장치 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제철 청정설비도 담당하고 있다.


KC코트렐 은 정부의 높은 규제 수준을 만족하기 위해 더욱 높은 기술 수준의 대기오염 방지 시설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화된 국내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고효율 발전과 오염물질 저감시설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부터 진행 중인 '한·중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 에 참여하고 있다. 99.9% 이상의 집진 효율을 가지는 동시에 전력 효율을 향상해 기존 대비 40% 이하로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고효율 건식 전기집진 기술을 개발했다.


분체이송시스템의 설계, 제작, 설치를 담당하는 동양피엔에프도 최근 환경 관련 발전기자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력 발전소에 전기집진기, 회처리 설비 등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공급했다.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SCR 탈질촉매 필터 국내시장 1위업체 나노고 정부의 규제 강화 수혜주로 꼽힌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노는 대기 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촉매의 소재(TiO2)부터 필터까지 생산하는 환경전문업체"라며 "오염물질 배출 조작사태로 탈질촉매 필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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