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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세계 돼지 블랙홀되나…"공급 부족 메우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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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세계 돼지 블랙홀되나…"공급 부족 메우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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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돼지고기 공급 부족 위기에 놓인 중국이 전세계 돼지고기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태세다.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 분위기가 전 세계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곧 프랑스로부터 돼지고기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모리스 리퍼트 주중 프랑스 대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지난달 시진핑 중국 주석의 프랑스 방문 때 양국은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에 진전을 이뤘는데 돼지고기 수입도 이 가운데 하나"라며 "프랑스는 ASF 피해가 없다. 중국 수출분에 대해서는 엄격한 검사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중국이 얼마나 많은 양의 프랑스산 돼지고기를 수입할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관련 내용들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다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돼지고기를 비롯한 축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을 사용한 축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미국산 가금류 수입 금지를 해제하고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는 쪽으로 논의의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미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62%의 돼지고기 수입관세를 감당하면서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7일 중국이 2만3846t의 미국산 돼지고기를 구매했고, 이는 한 주 전 수입량보다 8배나 많은 규모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최근 캐나다로부터도 돼지고기 수입량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 관계자는 "이미 중국은 미국의 뒤를 이어 캐나다의 최대 돼지고기 수출 시장이 됐다"며 "최근 몇달 사이 중국으로 선적되는 돼지고기 양이 크게 늘었고, 이는 중국향 돼지고기 수출국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ASF 확산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이 적극적인 돼지고기 수입확대로 부족분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2월 중국은 지난해 동기대비 10.1% 많은 20만7000t의 돼지고기를 수입하며 돼지고기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ASF 발병 이후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했고 사육 돼지 수는 3%나 줄었지만 올해는 감소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라보뱅크는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3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보뱅크는 ASF로 중국 전역에서 돼지 2억마리 가량이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미국 돼지 수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로 약 4억3300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현재 중국에서 길러지고 있는 돼지 절반 가량이 폐사하거나 살처분된다는 얘기는 돼지고기 가격이 최대 7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 돼지고기 수출국들이 ASF로 돼지고기 공급에 공백이 생긴 중국에 수출량을 늘리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중국의 부족분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판천준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량은 부족 상태를 탈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중국이 수입을 늘리더라도 중국의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다. 전 세계는 중국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없다"고 말했다.


ASF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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