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3차 회담 하려면 北 핵포기 결정 증거 필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EC) 보좌관. 사진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미국의 대표적 대북 매파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EC) 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3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핵협상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뭐냐"라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진정한 신호"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3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그동안 비핵화를 위한 어떤 진전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이 시점에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볼턴의 이같은 부정적인 언급은 최근 3차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해 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에 대비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CBS 방송의 '디스 모닝'에 출연해 "3차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북ㆍ미가) 서로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한 상태에서 3차 회담은 잘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볼턴 보좌관은 반면 한미 관계 균열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면서 '빅딜식' 정상회담 개최 여부엔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정부와 입장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 김정은과 회담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매우 밀접하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이라고 부른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볼턴은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에 북핵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면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반복적으로 그를 협상 결렬이나 교착 상태의 주범으로 비난해왔다"고 보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