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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망혼란 후폭풍…"타산지석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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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망혼란 후폭풍…"타산지석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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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에 승부를 걸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안정적인 서비스에 꼭 필요한 기본 테스트조차 줄여가며 조기 상용화를 밀어붙이더니 이후 품질 문제가 불거지자 슬그머니 발을 빼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태희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이통 3사 임원들을 불러모았다. 상용화 이후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자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국장을 비롯한 과기정통부 관계자들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는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홍보에 신경좀 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상용화 이후 일각에서 '품질 불만'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사실상의 '질책'인 셈이다. 이 자리에서는 "3G에서 LTE(4G)로 전환할 때도 비슷한 문제(통신 전환이 안 되는)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사례들을 찾아봐달라"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통신 기술이 바뀔 때는 으레 속도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그런 부분을 내세워 '물타기'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이통사들이 소비자 불만에 적극 해명해야 한다"거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5G 베타테스터라는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이통사들은 이날 과기정통부의 질책에 가까운 발언들이 쏟아진 데 대해 서운함과 섭섭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과기정통부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우려가 무시당했는데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이통사로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와 삼성전자를 불러 "미국 버라이즌이 4일 5G를 상용화할 것 같다"는 내용을 전달하며 이날 밤 11시에 조기 개통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다음 날(4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입증했다"고 밝혔고, 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이벤트가 떠들썩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막상 개통이 이뤄진 이후 일부에서 속도 지연 등의 품질 문제가 발생하자 이통사들만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통사 내부에서는 "무리한 일정으로 상용화 이전 필수로 거쳐야 하는 단말기와 기지국 간 망 연동 테스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무리수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자조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통 3사가 LG전자의 5G 신형 스마트폰 'V50 5G' 출시까지 미루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V50 5G는 오는 19일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최소 2주에서 최대 1달간 망 연동 테스트를 거친 뒤 출시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통사들은 속도 저하 등의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이달 말 이후에는 안정권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의 공은 가져왔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인한 후폭풍은 이통 3사만 짊어지게 된 셈"이라며 "무엇을 위한 '세계 최초'였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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