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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사라졌지만…서울 청약, 여전히 유효카드

최종수정 2019.04.16 14:00 기사입력 2019.04.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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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사라졌지만…서울 청약, 여전히 유효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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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올해 1분기 서울 청약 시장 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으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겼는지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크다. 연초 청약 시장이 본격화 되지 않았다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까다로워진 당첨 조건과 대출 규제, 분양가 부담 등에 따라 올 들어 서울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입지에 따른 시장 양극화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서울 청약 시장은 여전히 유효한 시장이라고 손꼽았다.


16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9.89대 1(특별공급 제외)을 기록했다. 서울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연간 기준 2014년(4.83대 1) 이후 처음이다. 2010년 이후 연간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해(30.22대 1)와 비교했을 때 확연한 온도차가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지만 지난해 1분기(25.9대 1)와 비교하면 역시 큰 폭의 경쟁률 감소세다.

업계에선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분양가, 청약 당첨 조건, 대출 규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먼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분양가로 더 이상 당첨만 되면 수억원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를 서울 시내에서 찾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꼽았다. '일단 넣고 보자' 식의 접수를 하던 수요자들이 보다 신중해졌다는 얘기다. '갈아타기' 목적의 1주택자들 역시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 제도 재편 등 높아진 허들로 셈법이 복잡해졌다. 무주택자들 역시 20%까지 높아진 계약금 비율, 분양가 9억원 이상 중도금 집단대출 불가 등으로 현금을 손에 쥐지 않고서는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시장이 됐다.


이는 서울 내 청약 경쟁률을 내렸을 뿐 아니라 미계약 물량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당첨이 됐으나 기일 내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중도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도 당첨을 포기하면서 향후 청약 기회마저 잃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기존 전용면적 기준 85㎡ 이하로는 청약 기회가 사실상 없었던 청약 가점 저득점 실수요자에도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미계약분은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청약 가점 역시 반영되지 않는다. 최근엔 아예 1순위 청약 접수 전에 무순위 청약을 받는 '사전 무순위 청약'을 실시하는 단지도 생겨났다. 지난 10~11일 서울에서 처음 실시된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무순위 청약에는 신청자 1만4376명이 몰렸다. 청약 1ㆍ2순위와 예비청약 당첨자 이후 돌아오는 순서지만 무순위에서만 경쟁률은 10대 1을 넘어갔다.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청약 시장 접근법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지역이 '당첨만 되면 대박'이었던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가격과 입지 등을 고려한 선택을 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수요자들에게 재고시장 대비 매력 있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1분기 서울 청약 경쟁률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예전처럼 전매 규제나 대출 등이 유연한 시장이 아니어서 무주택 실수요자 위주로 한정된 시장이 되겠으나 봄 성수기부터 입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청약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통장을 아껴뒀던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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