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금리 2005년 이래 최저 수준
자금조달 비용 낮아져 IMF 이율 5%보다 낮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진 빚의 일부를 조기에 갚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그리스 국채 조달금리가 200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빚을 빨리 갚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은 IMF에 진 빚 총 96억유로(약 12조3000억원) 중 38.5% 비중인 37억유로를 미리 갚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리스가 갚으려는 37억유로 규모의 빚은 2019년과 2020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들이다.
디미트리스 차나코풀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 역시 "그리스는 IMF에 빚진 금액 가운데 상당 액수를 예정보다 빨리 갚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드르 IMF 총재를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직후 나온 것이다.
그리스의 이런 결정은 최근 급락한 그리스 국채금리와도 관련이 있다. 최근 그리스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국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 빚을 조기에 갚는 것이 현재의 이율보다 싸게 먹힌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국채금리는 3.29% 수준인 반면 IMF에 지고 있는 빚이 이율은 5.1%에 달한다.
차나코풀로스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이자 비용을 낮추면 사회의 취약 계층을 도울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스가 IMF의 부채를 조기 상환하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구제금융 기구와 유럽연합(EU) 행정부인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미 두 기구의 고위 관료들은 이미 그리스 정부의 구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독일과 네덜란드는 그리스에 대한 IMF의 감시가 약화될 것을 우려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재정 위기로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그리스는 EU와 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친 구제금융을 았다. 이후 8년 만인 지난해 8월에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아직 국내총생산(GDP)의 약 180%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안고 있고, 국가신용 등급도 투자 등급 아래에 머물러 있어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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