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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수다] '프랑스 여자 같다'는 칭찬, 그 선입견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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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의 자존감 수업'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프랑스 여자'라는 말엔 선입견이 있다. 누군가에게 "프랑스 여자 같다"고 하면 그건 분명 칭찬이다. 아름답고 지적이며 조용하지만 독립적인, 그래서 매력적이지만 절대 애정 문제 따위로 애걸복걸하지 않는 고고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

남성들도 공감할지는 모르겠으나, 여성들은 그래서 프랑스 여성처럼 옷을 입고 프랑스 여성처럼 살고 싶다는 동경을 품고 있다. 당장 서점을 한 바퀴 휘 둘러봐도 눈에 띄는 '프랑스 여자는~'으로 시작하는 미용, 패션, 자기관리, 인테리어, 요리, 건강, 여행 서적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이 들어도 매력적인 프랑스 여자의 13가지 비밀'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이 모든 분야를 망라해 프랑스 여성에 대한 찬사를 담았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제이미 캣 캘런은 마흔 살 무렵 프랑스로 날아가 무려 10년간 프랑스 여성들이 이런 매력을 갖게 된 비결을 찾아 그들을 관찰하고 검증했다.


목소리 톤을 높이지 않고도 상대를 유혹하는 듯한 대화법,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보내는 관심을 즐기는 여유, 어울리는 옷감과 색상을 찾아 매일매일 옷차림에 활용하는 센스, 그리고 가족을 위한 따뜻한 식사나 근사한 저녁 파티를 위해 준비하는 요리 레시피까지…. 이미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지만 저자의 경험이 더해지고, 그녀가 직접 만난 프랑스 여성들의 인터뷰와 에피소드가 보태져 한층 현실성 있게 들린다.

프랑스 여성들은 예술과 자연, 자존감과 자기관리, 무엇보다 정신적인 삶에 관한 감각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나를 기쁘게 하거나 미소 짓게 하거나 깔깔 웃게 하거나, 아니면 펑펑 울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집중하라고 한다. 남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궁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이다. 이를 저자는 "프랑스적 매력을 갖추는 유일한 방법은 타고난 것과, 살면서 이뤄낸 것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끔찍했던 전쟁의 역사를 살아낸 프랑스 여성들에겐 "내일이면 모든 게 바뀔 수 있음을 명심하고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라"는 삶의 태도도 각인돼 있다. 그래서 연애나 결혼 생활에 깃들어 있을 불확실성마저 소중히 여기라고 조언한다. 결혼을 통해 안정이나 보장을 구하는 대신 '내가 남편을 온전히 다 아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관계, 약간의 긴장감과 호기심이 오히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더욱 생생하고 풍성하게 해준다는 논리다.


자신이 여전히 다른 남성들의 눈에 매력적으로 보이고 다른 남성들의 찬사를 받는 여성임을 남편이나 연인에게 종종 일깨워줘야 한다는 조언엔 비록 덜 공감이 가지만(남편이 다른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반대 입장을 가정해보면 결코 유쾌하지 않다), 적당히 흔들리면서 살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생은 예측 불가능하며, 인생이라는 길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아름답고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건 오롯이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제이미 캣 캘런 지음/ 장한라 옮김/ 부키/ 1만5000원

제이미 캣 캘런 지음/ 장한라 옮김/ 부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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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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