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창고·비닐하우스·폐차장까지 모두 '폭삭'
마을 곳곳 연기 가득, 주택은 폭삭 주저앉아

5일 화마가 휩쓸고 간 속초 영랑동의 한 폐차장 모습. 불길에 타이어가 녹아버리면서 폐차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사진=유병돈 기자

5일 화마가 휩쓸고 간 속초 영랑동의 한 폐차장 모습. 불길에 타이어가 녹아버리면서 폐차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사진=유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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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고성·속초)=이관주 기자, 유병돈 기자] 5일 화마가 휩쓸고 간 강원 속초시와 고성군 일대는 폭격을 맞은 듯 황폐했다. 마을은 전쟁터마냥 폭삭 내려앉은 주택들 사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도심 어디를 가도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산림과 건물, 주택, 자동차, 그리고 생명까지 앗아간 고성·속초 지역 산불의 처참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불에 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도심 전체가 전날 화마에 상처를 입은 모습이었다.

5일 화마가 휩쓸고 간 속초 영랑동의 한 폐차장 모습. 불길에 타이어가 녹아버리면서 폐차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사진=유병돈 기자

5일 화마가 휩쓸고 간 속초 영랑동의 한 폐차장 모습. 불길에 타이어가 녹아버리면서 폐차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사진=유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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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완전히 불에 타버린 속초 영랑동의 한 폐차장의 모습은 처참했다. 불길에 타이어가 녹아버리면서 폐차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재가 눈처럼 날리고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한 곳에서는 아직 잔불이 남아 있는 듯 검은색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 폐차장 바로 옆에는 한국가스공사 속초 관리소가 자리해 있다. 하마터면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현장이었다.

불이 시작된 고성 토성면의 한 마을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마을 가옥 대부분이 불에 타고 부서진 슬레이트 지붕들만 공허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건물들 역시 내부가 모두 불에 탄 채, 녹아내린 가전제품들의 흉측한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다.

5일 화마가 휩쓸고 간 고성 토성면 용촌리의 한 건물이 불에 완전히 탄 채 뼈대만 남아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5일 화마가 휩쓸고 간 고성 토성면 용촌리의 한 건물이 불에 완전히 탄 채 뼈대만 남아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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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영랑호에서 고성군 토성면을 잇는 국도 7호선 양옆으로 펼쳐진 논밭들도 아스팔트 도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새까맣게 타버렸다. 멀쩡한 건물을 찾기는 힘들었고, 각종 농작물들과 묘목들도 완전히 타버린 채 앙상한 가지만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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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은 전날인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고성군 토성면 천진 방향과 속초시 장사동 방향 두 갈래로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속초시 영랑호에서 고성군 토성면을 잇는 국도 7호선 양옆으로 펼쳐진 밭의 묘목들이 까맣게 탄 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속초시 영랑호에서 고성군 토성면을 잇는 국도 7호선 양옆으로 펼쳐진 밭의 묘목들이 까맣게 탄 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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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성 산불은 진화작업을 마치고 잔불을 정리 중이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5일 오전 9시37분께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진화 및 뒷불 감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에는 산불 진화 헬기 17대, 진화인력 1만671명, 진화차 23대, 소방차 93대가 투입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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