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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더 자주·크게 일어나는 이유...늘어난 '건조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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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1970년대보다 건조일수 3배 늘어나
바짝마른 숲· 봄철 행락객 실화 겹치면서 산불 급증
2008년 이후 10년 평균 축구장 840개 넓이 삼림 불타


산불, 더 자주·크게 일어나는 이유...늘어난 '건조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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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강원도 고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와 강릉 등으로 번지면서 국가 재난급으로 확대되고 부산 일대에서는 산불이 재발화하는 등 전국적인 산불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봄꽃축제가 한창인 식목일 전후로 광범위한 산불이 발생한 주요 요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2000년대 이후 급증하고 있는 '건조일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0년 사이에 3배 이상 급증한 건조일수로 작은 불씨에도 산불이 급격하게 번질 수 있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으로 약 60%대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이 불은 전날 초속 30미터(m)에 육박하는 강풍을 타고 시간당 5킬로미터(km)의 빠른속도로 주변으로 번져 속초와 강릉까지 피해를 입혔다. 현재까지 삼림 산림 250여㏊가 소실됐고 1명이 사망, 11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국에서 소방인력과 장비를 모집, 현재 헬기 14대와 진화인력 5645명, 장비 95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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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국가 재난급 화재로 커진 이유는 매우 건조한 날씨 때문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속초, 강릉 등 영동지역은 4일 연속 비가 오지 않은 상황으로 대기중 수분농도가 22% 이하의 건조특보 상황이었다. 실효습도가 25% 이하인 상황이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건조특보가 발효된다. 이로인해 영동 일대 산의 숲이 바짝 말라 있는 상황이라 불이 쉽게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동지역의 건조일수는 2000년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해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0년대 11~12월 겨울철 평균 8.1일이던 영동지역의 건조일수는 2000년대 들어와 23.8일로 3배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 겨울부터 이달까지 건조주의보와 특보가 계속되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중국발 미세먼지 등 대기상황이 급변하면서 건조일수가 급격히 늘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겨울철 이후 건조해진 숲은 봄철 행락객들이 늘어나면서 화재위험에 노출되기 쉬워지며, 이로인해 전체 산불의 58% 이상은 3~5월사이 봄철에 집중 발생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10년사이에 산불은 연평균 421건이 발생했으며, 평균 603㏊, 축구장 840여개 면적의 삼림이 불에 탔다. 앞으로도 건조일수는 지구온난화 심화에 따라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영동지역의 산불 발생횟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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