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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박물관, 불법 반출된 조선 문인석 자진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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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돌아오는 문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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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불법 반출돼 독일 박물관에 들어간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이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박물관(옛 민족학박물관)이 조선 중기 문인석 두 점을 내달 말 한국에 반환한다고 21일 전했다.


이 유물은 독일인 헬무트 페퍼가 1983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골동품상으로부터 사들였다. 로텐바움박물관이 1987년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3년간 이곳에 있는 한국문화재를 조사했다. 로텐바움박물관으로부터 먼저 유물 성격과 출처 측면에서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전달받고 유물 반환 요청서를 보냈다.

로텐바움박물관은 별도 조사를 통해 문인석이 이사용 컨테이너에 숨겨져 들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함부르크주정부와 독일 연방정부에서 반환 절차를 진행해 지난해 11월 반환이 결정됐다. 내달 19일 반환식을 거쳐 국내로 돌아와 4월께 양수 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바바라 플랑켄슈타이너 박물관장은 "문화재 불법 유출이 오랫동안 사소한 범죄로 여겨졌고, 박물관도 이를 자세히 살피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한민국에 귀중한 유물을 돌려주게 돼 기쁘다"고 했다.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박물관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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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우리 유물의 소장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을 파악한 뒤 자진해서 돌려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문화재 환수의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독일 박물관이 1970년 문화재 불법 반출입과 양도를 금지하기 위해 만든 유네스코 협약의 정신을 살려 반환을 결정했다"면서 "이번 사례가 우리 문화재를 소장한 외국의 많은 기관에 전파되고, 유물의 출처 확인 의무를 철저히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인석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손에 홀을 쥔 모습이나 의복 형태가 유사하다. 크기와 표정은 조금 다르다. 한 점은 높이 131㎝·가로 40㎝·세로 32㎝, 다른 한 점은 높이 123㎝·가로 37㎝·세로 37㎝다. 이목구비도 뚜렷하게 구별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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