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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그 후]멀고 먼 행복(주택)으로 가는 길…주민-학생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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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8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가 서울 노원구청에서 행복주택 건립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 맞은편에는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임대업자들이 반대 피켓을 들고 맞불 시위를 벌였다.
사진=서울과기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지난28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가 서울 노원구청에서 행복주택 건립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 맞은편에는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임대업자들이 반대 피켓을 들고 맞불 시위를 벌였다. 사진=서울과기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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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대학생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중인 서울 과학기술대학교(과기대)의 행복주택이 지역 주민과 대학생의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행복주택 주민설명회 자리에선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주장이 반복됐고 행복주택 건립을 요청하는 과기대 핵생들의 기자회견 장소 맞은편에서 임대 사업자들이 "행복주택 반대"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30일 정재홍 서울과기대 총학생회장은 "다른 학교에서도 기숙사 건립 등에서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있어 예상한 부분"이라면서도 "지역 임대업자들은 생존권을 주장하지만 행복주택에 들어올 수 있는 대상자는 대부분 소득 4분위 이하의 학생들이다. 주변 임대업자들의 공실을 우려해 월세를 내기 힘든 형편의 학생들의 주거권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과기대는 지난해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학교 내 유휴부지에 150가구 규모의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을 짓기로 했다. 행복주택은 주변 임대료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 대학생 사이에선 '행복주택 로또'라고 불릴 정도다. 학교 측은 과기대 학생 50%, 인근 대학생 50%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지난28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가 서울 노원구청에서 행복주택 건립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28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가 서울 노원구청에서 행복주택 건립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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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개월째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노원구청이 주민 민원을 이유로 사업 협조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지난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주민센터에서 '대학협력형 행복주택(기숙사)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학생들의 주거권 보장 호소와 주민들의 생존권 위협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이날 정재홍 학생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대학생들은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하거나, 돈을 마련하지 못해 열악한 주거환경과 고시원 등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은 노원구 학생 주거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이자 대학생들의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주민들은 "학생들의 어려움과 부담을 알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이 때문에 이곳의 임대 상권은 이미 무너졌으며 우리는 생존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행복주택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날 주민설명회에 앞서 노원구청에서 열린 과기대 총학생회의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반대"를 외치며 맞불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발언 시간에만 구호 외치지 말고 기자회견 원활하게 진행하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반대"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과기대와 노원구,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찾자"고 말했다. 과기대와 노원구 등이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기와 조정 내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도 확정하지 못했다. 20개월째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행복주택 건립이 기약없이 늦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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