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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동포 범죄?” vs “바른 인식 가져달라”…중국동포 포비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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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림동.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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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중국 동포들이 한국인 남성을 무차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가해자들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 중국 동포 전체 사회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 동포들은 잔혹한 강력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관련 통계에서는 내국인 범죄율이 높아 편견이라는 지적도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실상 ‘중국 동포 포비아(공포증)’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술에 취해 50대 남성을 집단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특수상해)로 중국 동포 5명을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인 이들은 각각 20대 1명, 40대 3명, 50대 1명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에 있는 한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박모(54)씨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했다.

이날 폭행으로 박씨는 왼쪽 눈이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17일간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은 피해 남성과 일면식도 없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소위 ‘묻지마 폭행’을 가한 가해 일행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동포한마음회, 귀한중국동포권익증진위원회 등 국내 중국동포 단체 회원들이 2017년9월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앞에서 영화 '청년경찰'에서 중국동포와 거주지역인 대림동을 비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며 상영중단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동포한마음회, 귀한중국동포권익증진위원회 등 국내 중국동포 단체 회원들이 2017년9월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앞에서 영화 '청년경찰'에서 중국동포와 거주지역인 대림동을 비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며 상영중단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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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거지는 중국 동포 전체에 대한 편견과 비난의 목소리다. 중국 동포들에 대한 편견은 2010년 영화 ‘황해’에서 중국 동포들이 살인청부업자 등으로 그려지면서 점차 굳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3년 ‘신세계’, 2014년 ‘차이나타운’, 2017년 ‘청년경찰’과 ‘범죄도시’까지 한국 영화에서 중국 동포는 청산해야 할 범죄조직으로 그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교와 조선족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대림시장에서는 “중국 동포들은 범죄자들이 아니다!”란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이들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몇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사를 상대로 사과문도 받아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 동포가 연관된 범죄 사건의 경우 강력 사건이 주를 이룬다며 비난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2017년 대림역 인근에서는 20대 중국 동포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중국 동포 A(26)씨는 흉기에 왼쪽 가슴을 찔린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누리꾼들은 당시 이 사건을 두고 영화 ‘범죄도시’, ‘청년경찰’을 언급하며 중국 동포가 연관된 사건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한국 사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2017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공식통계에 나타난 외국인 범죄의 발생 동향 및 특성’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인구 10만 명 기준으로 내국인 범죄자는 3369명이지만, 중국인은 1858명으로 동일 인구 대비 내국인의 범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한동포총연합회 등 30여 개 단체들은 2017년 9월 한국영화에서 중국 동포가 범죄자로 나오는 것에 대해 ‘중국 동포, 다문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국영화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책위는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는 중국 동포들의 이미지를 고의로 훼손하는 것을 삼가고, 우리가 함께 살아갈 만한 사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장은 ‘한국사회에 대한 중국 동포 호소문’을 통해 “중국 동포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져달라”며 “우리는 한국인과 한 뿌리를 이루고 있는 동포”라고 강조한 뒤 “중국에서도 모범적인 공동체로 인정받고 많은 인재를 배출한 우수한 소수민족”이라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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