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레이스에 오른 예비 고3, 일년 맞춤전략 세울 때

1~2월 겨울방학 자신의 위치·전략·취약과목 파악에 올인
4월에는 내신관리, 5월에는 모의평가 위한 수능 준비해야
수능 D-100은 마지막 역전 기회 … 탐구과목에 시간 투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오는 3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예비 수험생들은 이미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들어섰다. 더욱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유독 어렵게 출제된지라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어떤 것인지, 수능 공부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예비 고3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고3 생활 생각보다 바쁘게 진행된다. 거의 매월마다 학력·모의평가, 중간·기말고사 등을 치러야 할 뿐 아니라 원서 접수, 비교과 활동, 자기소개서, 대학별고사 등 입시 활동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따라서 시기별 주요 입시 일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맞춰 철저히 입시 및 학습 계획을 짜두어야 한 해 동안 후회 없는 수험생 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

성공적인 2020학년도 대입을 위해 시기별로 어떤 입시 전략과 학습 계획을 짜야 하는지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 "네 자신을 알라" 1~2월= 겨울방학인 1~2월은 수험생 입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지난 2년간의 모의고사와 내신 성적 추이, 학생부를 점검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파악하고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전형 계획안을 살펴본다. 2학년 학생부 내용 중 수정이 필요하다면 전년도 마감 기준일인 2월 말 이내 수정해야 한다. 더불어 1ㆍ2학년 학생부 내용을 바탕으로 3학년 때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활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좋다.

겨울방학은 방해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먼저 나의 전략 과목과 취약 과목을 확인하자. 수능은 범위가 방대하므로 겨울방학 동안 모든 영역을 섭렵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영역별로 공부 시간을 분배하되 취약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해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이때 탐구 1과목을 미리 선택해 개념을 다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학교 공부도 충실히" 3~5월= 3월 학력평가 성적 및 고등학교 1~2학년 동안의 모의고사 결과를 통해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파악해야 하는 시기다. 학력평가 이후에는 목표로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과 가중치 여부 등을 체크해 전략적으로 학습하도록 하자. '교과ㆍ비교과ㆍ논술ㆍ수능' 총 4가지의 전형 요소 중 내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2가지 정도의 전형을 생각해둬야 한다.

4월과 5월은 학생부(교과ㆍ비교과)를 보충하고, 3월에 대략적으로 결정한 전형에 대한 정보를 탐색해야 하는 시기다. 3월 말쯤에는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4~5월에는 수시 모집요강이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되므로 이를 통해 대학별 고사 출제 경향,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유무, 내신 반영 방법 등을 파악한다. 4월에는 중간고사를 위한 내신 공부를 계획하고, 5월에는 6월 모의평가를 위한 수능 공부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내신(교과)은 교과ㆍ종합ㆍ논술전형에서 활용되는 전형 요소로 특히 3학년 1학기 성적의 영향이 크다. 교과ㆍ종합전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시기에는 내신 성적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 "무더위에 지치지 않게" 6~8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응시 집단의 수준을 중간 점검하고 실제 수능에서 출제할 문제 유형과 난이도를 판단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후 오답 분석을 바탕으로 보완 학습을 계획ㆍ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새로운 경향이나 패턴의 문제가 없는지도 꼼꼼히 분석한다.

7~8월 중에는 학력평가ㆍ모의평가ㆍ학생부 성적ㆍ대학별 고사 준비 정도 등을 고려해 수시 지원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후 전형 방법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해 해당 전형에 따라 자기소개서ㆍ논술 준비 역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수시에 반영되는 3학년 1학기 학생부가 8월 말에 입력이 마감되므로, 자기소개서 구상을 위해 학생부를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잘못된 내용은 없는지 점검한다. 고3 여름방학은 3학년 1학기에 포함되므로 여름방학에 활동한 내역이 있다면 이 역시 기입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7월과 8월 여름방학은 '수능 D-100일'과 함께 마지막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시기다. 성적이 중ㆍ상위권인 수험생이라면 고난도ㆍ신(新)유형 문항 대비를 철저히 하고, 하위권이라면 개념 학습 마무리와 기본 문제 풀이로 보통 난도의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전까지 국어ㆍ영어ㆍ수학에 집중했다면 여름방학에는 탐구 과목에 시간을 투자해 개념 정리와 문제 풀이까지 완성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 마지막 페이스 조절, 9~10월= 9월에는 상반기부터 여름방학까지 고민한 수시 지원 구상과 더불어 9월 모의평가 가채점 분석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 범위를 파악해야 한다. 또 대학별 고사 유ㆍ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시 지원 대학을 최종 결정하고 수시 원서를 제출한다. 이때 이른바 '수시 납치'를 방지하기 위해 전형별 종료 시점까지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거나 서류를 제출하는 대학ㆍ전형에 지원한다면 수능 이후 가채점 결과에 따라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니 이러한 점을 참고해 수시 지원 하한선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동시에 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인 만큼 수능에 대비한 마무리 학습을 할 시기다. 이때부터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오답을 중심으로 보완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수면 시간, 식단 등 관리를 통해 최대한 수능 시간표에 맞춘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 최종 합격자 발표 그날까지, 11~12월= 대학별 일정에 따라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실시된다. 따라서 해당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전년도 기출문제 유형과 출제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면접은 예상 질문을 만들어 면접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논술은 주말 등을 활용해 실전 연습을 하도록 하자. 단 대학별 고사의 난이도, 반영 비율 등에 따라 수능과 대학별 고사 준비 시간을 어느 정도로 분배할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

11월14일 수능을 치른 직후부터 성적표 배부 전까지는 수능 가채점 성적을 분석해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고 정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한다. 12월4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더라도 대학 합격증을 손에 쥐기 전까지 입시는 현재진행형이다.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전 대학별 환산 점수, 정시 이월 인원, 변환 표준 점수 등을 확인해 최종 정시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