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합동조사단 "흥진호, 北 해역 50마일 침범 확인"
31일 오후 선원 진술 및 GPS 확인 등 조사 결과 발표..."북측 가혹행위 없었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21일 북한에 나포됐다 27일 풀려난 복어잡이 어선 '391흥진호'가 실제 북한 해역을 침범했다가 단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흥진호 선원 등을 대상으로 경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북측 조사 과정에서 선원들에 대한 가혹 행위는 없었고 선원들은 북측의 조사에서 '해역 침범'을 시인하는 진술서를 작성ㆍ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에 따르면 한국인 7명, 베트남인 3명 등 총 10명을 태운 391흥진호는 지난 21일 오전0시30분께 허가받은 대회퇴어장 밖 북한 해역 안에서 어로 활동을 하다가 북한 경비적 2척을 발견하고 대회퇴어장 방향을 ㅗ도주하려 했으나 오전1시30분경 나포됐다.
조사단은 흥진호의 항법장비를 정밀 조사한 결과 해양 네비게이션 격인 GPS플로터에서 흥진호가 한일 공동어로 수역에서 북한 해역으로 50마일 진입(39.35N/132.33ㄸ)해 20여 시간 이상 머무른 사실이 확인됐다. 선박자동입출항 장비(V-PASS)는 지난 16일 울릉도 저동항 출항시부터 선장이 끄고 사용하지 않아 자료 분석 자체가 불가능했다.
선장이 21일 북한 경비정에 나포될 때에도 해경 또는 어업정보통신국에 연락하지 않았다. 선장이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해경에서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북측 조사 내용도 공개됐다. 391흥진호는 21일 오전1시30분경 나포된 후 22일 늦은 오후 원산항으로 예인됐다. 이후 22일부터 26일까지 선원들은 원산항 인근 여관에서 각방에 2명씩 수용돼 개별적으로 북측 조사관에게 불려가 개인 신원 사항, EEZ 월선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선원들은 이때 "해역에 침범해 잘못했다. 송환시켜주면 다시는 침범하지 않겠다. 처우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으며 가혹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당국은 27일 오전 북 조사관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원칙에서 보내준다"며 귀환사실을 통보받았다.
391흥진호는 이날 오전10시께 원산항에서 출항해 북한 경비정의 감시를 받으며 남하했고, 오후6시께 NLL 인근 해역에 도착해 오후6시30분께 자력으로 NLL을 넘어 우리 해경 경비정에 인계돼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또 속초항 도착후 선원들이 "어획물(복어 3.5t)이 부패하지 않게 선주에게 어선을 인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391흥진호는 곧바로 경북 후포항으로 이동했고, 어선과 어획물이 선주에게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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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은 울릉도 저동항 출항때 입었던 복장 그대로였고, 의복ㆍ선전물 등 북한으로부터 받은 물품은 전혀 없었다. 건강 검진 결과도 양호했다.
후포항 입항 당시 마스크를 낀 이유는 선원들이 얼굴 노출을 꺼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GPS 자료 및 선원들의 진술을 통해 391흥진호가 월선한 사실과 경위를 확인한 후 이들을 30일 오후8시10분께 전원 귀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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