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대해부]사외이사, 법조·부처·학계 '나눠먹기식' 포진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살펴보니
법조계 출신 5명 중 1명꼴 장관·검찰총장 등 주요 요직 인물
정부관료 출신 20%는 장관·국세청장…학계 서울대 비중 압도적
국내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는 법조계, 정부부처, 학계 출신 인사들이 각각 3분의 1씩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 출신 5명 중 1명꼴로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지검장 등 주요 요직에 있었던 이들이었다. 또 6명 중 1명꼴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이었다.
정부관료 출신의 20%는 장관이나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등이었다. 학계 출신은 서울대 교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시아경제 기획취재팀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하고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등재된 각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전체 420명의 사외이사를 출신별로 분류했다. 공무원으로 은퇴한 후 현재 김앤장에 몸 담고 있는 등 분야가 겹치는 경우 각 분야에 중복 포함시켰다.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학계였다. 총 157명으로 전체의 37.4%를 차지했다. 법조(126명)와 정부부처(120명) 출신은 각각 30%, 28.6%였다. 은퇴한 CEO 등이 포함된 기타 분야는 92명으로 21.9%였고 회계법인 출신도 2.9%(12명) 있었다.
법조 출신 중에는 법무부장관 6명, 검찰총장 3명이 포함됐다. 지검장 이상급만 5분의 1이나 됐다. 46대 법무부장관(1997.8~1998.3)을 지낸 김종구 변호사는 KT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51대 법무부장관(2001.5~2002.1)을 지낸 최경원 김앤장 변호사는 KT&G, 58대 장관(2006.8~2007.9) 김성호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은 CJ의 사외이사다.
60대 장관(2008.2~2009.9)인 김경한 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장, 61대(2009.9~2011.8) 이귀남 변호사, 62대(2011.8~ 2013.3) 권재진 변호사는 각각 한화생명, GS, LS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송광수 김앤장 고문은 33대 검찰총장(2003.4~2005.4)으로 삼성전자와 두산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26대 검찰총장(1993.9~1995.9)을 지낸 김도언 변호사는 한온시스템, 37대 검찰총장(2009.8~2011.7)인 김준규 변호사는 현대글로비스에 재직 중이다.
법조 출신 3명 중 2명은 대형로펌 등에 재직하고 있다. 이들 변호사 4명 중 1명은 김앤장 소속이며 대부분이 삼성과 현대차, 현대중공업, 두산 등 대기업 계열사에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송광수 김앤장 고문이 삼성전자, 윤병철 김앤장 변호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재직 중이며 공정위 출신인 이동규, 김원준 김앤장 고문 이 각각 현대차, 기아차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의 경우 계열사 대부분이 김앤장 또는 대형로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삼성생명에 윤용로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허경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삼성에스디에스에 유재만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삼성화재에 박대동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 있다.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증권에도 각각 1~2명의 대형로펌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다.
정부부처 출신 사외이사의 20%(24명)는 장관이나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출신으로 확인됐다. 4대 그룹 중에는 삼성과 SK가 정부 인사 비중이 높았다. 삼성전자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삼성증권에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사외이사로 있다. SK텔레콤은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SK는 하금열 전 대통령실 실장, SK이노베이션은 김대기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대부분의 사외이사에 전 국세청장 출신이 포함됐다. 현대차에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현대모비스에 이승호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기아차에 김덕중 전 국세청장, 현대글로비스에 임창규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공정위 출신 인사들도 대거 눈에 띈다. 현대제철과 KCC에 각각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 권오승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사외이사로 있다. 기아차에 김원준 전 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현대차에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 현대글로비스에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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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 몸 담고 있는 사외이사의 27.3%(43명)가 서울대 교수였다. SK그룹은 계열사 전체 사외이사(22명)의 과반이 넘는 54.5%(12명)가 대학교수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6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이 대학교수이고 이 중 3명이 서울대 교수였다.
기업 내부 출신이 퇴사 후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도 있다. 김용구 전 한화 대표, 정종순 전 KCC 부회장, 김용언 전 동서식품 회장, 조충환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 등이다. 바이오의약품 업체인 셀트리온에는 전병훈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어서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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