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 낸 127개 공공기관 중 22개 기관 가이드라인 미준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 7월부터 332개 공공기관에서 전면 시행된 블라인드 채용 제도가 시행 두 달이 지난 9월말까지도 학교명, 사진 등의 편견요인을 요구하며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미준수한 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도 도입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고용노동부와의 의견 교환이 있었던 기관은 15개 기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성급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이 고용부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 제도 도입 후 2달 간(7월13일∼9월29일) 채용공고를 낸 기관에 대한 블라인드 채용 현황 자료를 받아 본 결과, 127개 기관 중 22개 기관이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 미준수기관 중에는 시행 두 달이 지난 시점인 9월말까지도 학교명, 사진 등의 편견요인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32개의 공공기관 중에서 블라인드 채용 제도 도입 전,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한 곳은 3.01%(10개)정도였다.


지난 6월22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나온 블라인드 채용은 13일만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 방안이 마련됐고, 곧이어 일주일 뒤에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배포됐다. 332개 공공기관이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시행하기까지 한 달이 채 안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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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채용에서 평등하게 기회가 보장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누구나 당당하게 실력으로 보장받도록 한다는 취지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 자체는 찬성한다"며 "그러나 제도의 취지가 좋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을 실험 대상 삼아 너무나도 성급하게 추진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제도의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민간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전반적인 공공기관 채용 시스템 점검과 더불어 블라인드 채용에 맞는 평가 체계를 준비하는 등 보다 신중하고 정교한 설계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취업난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플랜을 세워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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