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폭탄 '비상'인데…근저당 부동산 증가
근저당 신청 부동산 석달새 6만건 늘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 3분기(7~9월) 근저당에 잡힌 부동산이 석달전보다 6만건(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주요은행들이 금리인상 대열에 동참한 상황에서 '근저당 증가'는 위험요인이다.
31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의 근저당 신청 부동산은 89만6962건으로 90만건에 육박해 전분기(83만5915건)에 비해 6만1047건(7.3%) 증가했다. 근저당권은 돈을 빌려준 은행이나 개인이 부동산을 담보물로 잡아 돈을 못받게 되면 이를 처분해 우선 받을 수 있는 권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부동산에 근저당 신청이 많았다. 3분기 경기도 부동산 근저당 신청 건수는 23만4548건으로 전분기(21만3757건)보다 10%(2만건) 늘었다. 서울 부동산도 3분기에 11만3661건을 기록, 전분기(10만8987건) 대비 4%(4600건) 증가했다.
이밖도 부산(5만8000건→6만2300건), 대구(2만9000건→3만건), 광주(1만8600건→2만건), 경남(7만건→7만8000건), 경북(5만1000건→5만9000건), 전남(3만2000건→3만3000건)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근저당 신청 부동산은 고르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근저당 신청 부동산 증가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중금리가 급격히 올라 집주인이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다면 세입자들이 연쇄적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금리가 오르면 현재 대출 분할상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이자부담까지 더 커지게 된다. 이런상황에서 근저당 부동산이 많다는 건 위험요소"라면서 "투자수요측면에서 봐도 경기가 나빠지면 담보물 매도 자체가 어려워지고 헐값에 경매로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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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상환부담 가중→연체율 상승→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 증가' 등의 악순환이다. 대출 분할상환 비중이 높아 이자부담을 바로 짊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올해 6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비중은 47.8%로 2012년말(13.9%) 세배 넘게 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출금리의 인상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3%포인트 오른 3.46%로 집계됐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이 30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73∼4.93%로 최고금리가 5%에 육박했다. 지난달 말보다 0.44%포인트 높다. KEB하나은행의 30일 가이드 금리는 연 3.938∼5.158%로 지난달 말 금리 3.625∼4.845%보다 0.313% 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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