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도시바메모리 인수 경쟁에서 밀린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반대소송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으로 반도체 부분을 매각하기로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결산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회견에서 "한미일 연합으로의 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중재재판소(ICA)가 심리 일정을 세우는 즉시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며 "재판소의 결정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ICA의 결정은 도시바의 매각완료 목표시기인 내년 초 께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WD가 합작투자 관련 협상을 위해 우선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한 법적 절차를 취하하라는 도시바 측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밀리건 CEO는 도시바가 합작 투자 사업장인 욧카이치 공장에 시설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혼자 투자할 권리는 없다"고 말해 합작투자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도시바의 소송 취하 요구 때문에 (합작 투자 논의가) 교착 상태"라고 덧붙였다.


WD는 지난해 5월 도시바 메모리의 주력 생산시설인 욧카이치 공장 공동운영 파트너사인 샌디스크를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WD는 도시바의 협업 대상으로 올라섰고, 조인트벤처 파트너 지위를 내세워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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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WD와의 법적 분쟁, 각국 반독점법 심사 등을 해소해야만 한다. 도시바는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WD과의 소송 결과와 관련된 질문에 “만약 (WD 소송 결과에 따라 도시바 메모리를 판매할 수 없을 경우)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3월 말까지 주식 양도를 완료해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 재무 기반을 회복하는 것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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