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직접 언급·점장 발탁·임신기 단축근무 확대 등 유통 빅3 여성임원 확대 움직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 등 유통 3사의 여성 임원 확대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리천장을 적극 깨뜨려 수년 내 최고경영자(CEO)까지 배출하겠다는 복안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통 빅3의 여성 임원은 롯데 21명, 현대백화점·신세계 각각 11명 등 총 43명에 불과하다.


각사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을 따지면 롯데가 4%, 현대백화점이 11%, 신세계가 7% 수준이다. 과거에 비해 늘었다곤 하지만,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직급이 상무 이하에 CEO는 단 한 명도 없다.

이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시도가 최근 유통 3사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상 여성 인재가 어느 업종에서보다 중요한데, 왜 임원 인사에 현실을 반영하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의 발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19일 여성 임원 간담회를 열어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사진 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19일 여성 임원 간담회를 열어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사진 제공=롯데그룹)

원본보기 아이콘

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여성 임원 확대를 강조하는 곳은 롯데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19일 그룹 내 여성 임원 21명을 모두 모은 자리에서 인사 담당 부서에 "빠른 시일 내로 여성 CEO가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이 여성 임원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2015년 이후 두 번째다. 그는 "2015년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는 여성 임원이 12명이었는데 2년 새 인원이 많이 늘었다"며 "여성 임원을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총수가 직접 언급한 만큼 유통사 첫 여성 CEO는 롯데에서 나올 여지가 많아졌다. 롯데 관계자는 "여성 임원들이 상무급 이하라 당장 연말 인사에서 CEO가 나오긴 힘들다"면서도 "승진 속도가 빨라지고 때때로 파격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여성 점장을 발탁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에 신경 쓰고 있다. 2015년에는 여성 임원 3명을 한꺼번에 임명하면서 다른 두 회사와의 임원 중 여성 비율 격차를 더 넓혔다.


특히 현대백화점 계열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은 사업부별로 브랜드를 총괄하는 임원을 일부러 여성으로 배치해 전문성을 제고했다.


신세계도 여성 간부가 경력 단절 없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토양 만들기에 매진해왔다. 이마트는 기존 희망 직원에게만 적용하던 임신기 일일 2시간 단축근무제도를 지난해부터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임신 임직원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아울러 업계에서 처음 단축근무 시간에 대한 임금을 보전, 기존 급여를 100% 그대로 지급했다.

AD

신세계백화점은 단축근무제와 탄력근무제를 운영하는 한편 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여성들을 위한 희망부서우선배치제도를 도입했다. 복직 전 희망 직무를 받아 인사에 반영해 우선 배치한다.


한편 3사 모두 '미래의 임원'인 여성 신입사원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2006년부터 여성 인재 채용을 적극 시행한 결과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이 2005년 25%에서 지난해 40%로 뛰었다. 현대백화점의 여직원 비중도 2012년 33.2%에서 2015년 43.6%, 2016년 43.8%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기사 '여성에 신의 직장'으로 바뀌는 유통대기업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