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만 힘들다…소득 빼고 다 올라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 내집 마련 부담까지 커지면서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올랐다. 지난 8월(2.6%) 보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생활물가지수는 2.9% 오르며 여전히 장바구니 물가는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어패류, 과실류 등을 포함하는 신선식품지수도 6.0% 뛰었다. 신선어개(생선, 조개류)는 4.5% 올랐고 신선과실은 21.5%나 급등했다. 특히 오징어(63.7%), 토마토(35.9%), 양파(33.5%), 계란(24.4%), 사과(15.0%), 돼지고기(6.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상품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6184원으로 평년가(3828원)보다 61.5% 높았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평년보다 양파(1kg 상품·2085원)는 19.5%, 마늘(깐마늘 1㎏ 상품·9740원)은 20.1%, 대파(1kg 상품·3457원)는 11.9% 뛰었다. 수미 감자 100g 상품 소매가는 329원으로 평년보다 45.5% 올랐다. 가격 상승 요인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절 수요 증가까지 더해진 탓이었다.
불황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소비자 5명 중 1명가량은 추석 연휴 식비를 지난해보다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2일 소비자가구(주부) 패널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추석 명절 음식 지출 비용을 지난해 대비 줄이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7.5%였다.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 수준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후퇴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인 이상 전국기준 도시근로자의 최근4분기 평균 가계소득은 올해 2분기에 43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엔 439만원이었다.
물가뿐 아니라 주택구입 부담도 커지면서 서민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가구 소득은 감소한 반면 아파트 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올라서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분기별로 산출하는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올해 2분기 전국 평균 60.1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분기(65.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낸다. 지수가 100일 경우 소득의 25%를 주택 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의미로 수치가 커질수록 부담이 는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2012년 이후 주택 경기가 회복하면서 줄곧 50대를 유지했었다.
소득은 줄고 아파트 가격은 치솟고 있는데 대출금리는 더 올랐다. 올해 2분기 전국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연 2.77%)보다 연 0.45% 포인트가 더 상승했다. 아파트 중간가격도 2억4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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