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할 때 요긴해" 편의점 3사, 화장품 매출 두자릿수↑

색조부터 마스크팩까지…상품 종류 점점 다양해져
해외 브랜드부터 인기 브랜드숍 제품도 구매 가능

한 편의점에 진열된 선쿠션, 선크림 제품.(사진=조호윤 기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최근 강원도 속초로 늦은 여름 휴가를 떠난 직장인 임세현씨는 화장품 챙기는 걸 깜빡했다. 선크림 하나 바르지 않고 9월 초에도 작열하는 태양 아래 피부를 노출하는 게 걱정됐던 그는 곧장 인근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임씨는 "최근 출근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중ㆍ고등학생들이 립스틱을 바르던 모습이 떠올랐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의점에 들렀더니, 예상대로 선크림과 간단한 메이크업이 가능한 색조 화장품 몇 가지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편의점 화장품이 인기다.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화장품 판매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년(2015~2017년) 주요 편의점 3사(CUㆍGS25ㆍ세븐일레븐)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의 화장품 카테고리 전년동기대비 매출 성장률이 2015년 10%에 머물다 2016년 13% 올해(1월1일~7월31일) 18%로 증가했다.

GS25도 마찬가지다. 2015년 16.9%에 머물던 매출 성장률이 2016년 19.7%, 올해 21.4%로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15년 12.3%이던 화장품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14.8%, 올해 14.1%를 기록했다.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면서 편의점업계가 화장품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립밤과 여행용 키트정도 취급했다면, 최근에는 마스크팩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까지 추가하면서 구색을 다양화시켰다.

CU는 세타필, 바이어스도르프, 존슨앤존슨, 시세이, 메디힐 등 총 10종을 취급하고 있다. 최유정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상품 기획자(MD)는 "고객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편의점에 적극 입점시켜 화장품 매출이 꾸준하게 신장하고 있다"며 "편의점 소비 특성에 맞춘 소용량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체 LG생활건강은 친환경 에코 뷰티 브랜드 비욘드 제품을 편의점 버전으로 전환해 GS25에 단독 납품하고 있다. GS25 점포에는 비욘드 전용 매대가 설치돼 '긴급'하고, '간단'하게 화장품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맞추다보니 편의점 버전 제품의 용량은 작다. 비욘드 바디워시 본제품은 250㎖인 반면, 편의점용은 60㎖로 4분의1 수준이다. 비욘드 외에도 GS25 화장품 카테고리는 기초부터 마스크팩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 3월부터 전점에서 색조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 비씨엘과 손잡고 0720 브랜드의 틴트, 아이라이너 등 색조 화장품 총 19종을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아이라이너와 틴트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지난달 0720 화장품 매출은 출시 직후와 비교해 35%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