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은 왜 노새 타고 알프스 넘었을까?”
유종필 관악구청장 자신의 블로그 글 '유종필의 관악소리' 통해 민간과 공공이 협치 중요성 강조하기 위해 나폴레옹이 말이 아닌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내용을 인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왜 나폴레옹은 '말'이 아닌 '노새'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넘었을까?”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30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에서 나폴레옹이 '말'이 아닌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은 얘기를 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는 벽면 하나를 차지하는 웅장한 그림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대작이 있다. 그러나 이 그림은 영웅 나폴레옹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거짓으로 묘사한 것이다. 실제로 나폴레옹이 탄 동물은 노새였다고 한다”고 말을 시작했다.
유 구청장은 “노새는 암말과 수탕나귀의 이종교배 결과로 말의 파워에 당나귀의 지구력을 겸비한 동물로 상이한 동물의 장점을 겸비한 동물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가 갑자기 나폴레옹의 노새 얘기를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왼쪽 사진은 나폴레옹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말을 타고 알프스를 넘는 것을 표현했지만 실제는 오른쪽 그림처럼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구청장은 “공무원과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공무원은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있었던 5000년 역사를 가진 조직이라는 것.
이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나고 근면 성실한 것이 공무원 조직의 최대 강점이다.
이에 반해 민간은 다양성과 창의력이 뛰어나다. 공무원 조직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다양성을 민간부문으로 보완해야 사회발전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
이에 따라 민관협치는 공무원과 민간부문의 대비되는 강점을 조화시킴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내는 효과적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유 구청장은 "2010년 구청장이 돼 그 동안 공무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해온 것이 바로 민관협치다”라며 “나는 일찍부터 민관협치의 강력한 신봉자로 모든 일을 할 때 기획 단계부터 관계 주민과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의견을 반영, 실행도 함께 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관공서가 정책을 수립, 수행하면 주민은 따라오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주민이 처음부터 정책에 참여, 주민이 정책의 생산자이면서 소비자, 즉 프로슈머(prosumer)인 시대라는 것이다.
그래야 일이 효과적이고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다.
유 구청장은 취임 직후 민관 동수로 구정운영기획단을 구성, 4개년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구청 간부들로만 구성하면 과거 정책을 답습하기 마련이다. 반면 민간 전문가들로만 구성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 나오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구청장이 공무원들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민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계획을 수립, 공무원들에게 던져준다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해도 공무원들은 소외감을 느껴 일할 맛이 안 날 것이다. 어떤 정책이든 실행은 결국 공무원들의 역할과 책임이다. 그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것은 금물이다. 구청장은 공무원과 민간부문을 똑같이 존중하는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민관협치 과정에서도 공무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관악 도서관 사업의 성공 비밀도 민관협치에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 도서관’을 공약했더니 선거 후 새마을문고 회장단이 찾아와 “구청에서 도서관 사업을 벌이면 이제 우리 새마을문고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고 항의하더란다.
그래 유 구청장은 “문고가 어려운 시절 독서문화 활동을 해온 노고와 공로를 인정, 그 바탕에서 구청과 손잡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도서관·독서 운동을 해나갑시다”고 설득, 몇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고 MOU를 체결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런 결과 20개 새마을문고를 리모델링, 관악 도서관 통합전산망으로 연결, 40여 개 도서관 네트워크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문고 회원 400여 명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즉 문고와 민관협치가 없었다면 관악 도서관 사업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새마을문고 관악지부는 대한민국 독서문화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는 등 말 그대로 ‘새마을 성공사례’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구청장은 “관악은 과거 수십 년 전 달동네 시절부터 자발적인 풀뿌리 주민운동이 발달된 곳이다. 어느 지역보다 민간부문 역량이 뛰어나고 활동도 활발하다”며 “이런 지역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시민운동 지도자와 활동가들이 ‘사람중심 관악특별구 협치회의’를 비롯한 여러 위원회에 참여하여 협치를 의욕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주민운동 지도자가 ‘협치조정관’으로 구청에 영입돼 활동, 자원봉사센터장과 교육정책보좌관 등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각종 축제 민간추진위원회, 주민참여 예·결산제, 공약이행평가 주민배심원제, 도시농업공원 자문위원회, 고시촌 영화제 등 관악의 민관협치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자랑으로 글을 맺었다.
민관이 힘을 합해 성공을 거둔 ‘도서관 도시’‘지식문화도시’ 관악의 발전상을 적극 홍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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