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막스 내한…"6월 한국 공연 취소, 주변 만류 때문"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54)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54)가 지난 6월 내한공연이 무산된 것과 관련 "한반도 긴장감 때문에 주변에서 한국 방문을 만류했다"고 해명했다.

리차드 막스는 오는 10월 내한공연을 앞두고 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긴장감이 좀 완화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초 지난 6월 내한공연을 앞두고 5월1∼3일 홍보차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한반도 정세불안과 군사적 긴장으로 이유로 내한 일정을 취소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고조로 '한반도 4월 위기설'이 불거졌던 시점이다.

당시 주최 측은 6월 공연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3주 뒤에 예매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공연이 취소됐다.

리차드 막스는 "미국에선 관련 뉴스가 계속 흘러나오는데, 이게 틀릴 수도 있고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뉴스를 통해서 밖에 한반도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면서 "주변에서 '지금은 가지 말라'는데 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연 연기에 대해 한국 팬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고만 답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선 "활동한 지 30년이 됐다고 생각하니 내가 굉장히 늙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29년 전 오늘 첫 빌보드 싱글차트 1위곡 '홀드 온 투 더 나잇츠(Hold on to the nights)'를 발표했는데, 얼마 전 한 무대에서 그 노래를 선보였더니 관객들이 따라 부르더라"면서 "거의 3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사람들이 그 노래를 부른다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한국 공연에서는 자신의 히트곡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를 부를 예정"이라면서 "한국 관객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를 생각을 하니 굉장히 설렌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 게스트로 1∼2개 팀을 초청할 예정"이라면서 "한국 가수 버나드 박이 제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버나드 박은 2014년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 시즌3' 우승자다.

리처드 막스는 이날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김조한, 버블시스터즈 등과 함께 녹화할 예정이다. 리처드 막스 특집방송은 8월5일 방송된다. 내한 콘서트는 10월12일 인천 남동체육관, 14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차례로 열린다.

리차드 막스는 1980∼1990년대를 풍미한 '발라드의 황제'로, '홀드 온 투 더 나이트', '라이트 히어 웨이팅', '나우 앤 포에버'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적극 제압한 사건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