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강추위에 폭설까지…막바지 추위 찾아와
고물가에 신음하는 농가는 운송 차질·가격 추가인상 '걱정'
뽁뽁이 단열제부터 따뜻한 두유는 잘팔려
다음주 영하권 추위 이어지며 특수 기대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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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오종탁 기자] 갑작스런 한파와 폭설에 유통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수급 문제로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농가는 날씨에 따른 매출 부진과 운송 차질까지 걱정해야하는 형편이 됐다. 반면 방한용품이나 따뜻한 음료 매출이 늘면서 한편에서는 겨울 막바지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0일 기상청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폭설에 해상ㆍ항공 운항이 중단되면 운송 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뛰어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한편, 자동차 체인이나 단열제 등 동절기 용품은 판매가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엎친데 덮쳤다"…고물가에 농가는 '시름'= 가뜩이나 고물가에 신음하는 서민경제가 한파와 폭설로 연초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운 날씨가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상품 배추(1kg) 가격은 전날 기준 980원으로 평년보다 112.4%, 무(20kg)는 2만800원으로 137.3% 급등했다. 당근(20kg)은 더욱 심해 상품 가격(7만1400원)이 평년보다 218.5%나 뛰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한파로 산지 수확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농산물 시장 공급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에도 여파가 미쳤다. 난방을 해도 작물이 잘 자라지 않고 얼어붙는 등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사과 가격은 후지품종 상품이 10kg당 4만1800원으로 한 달 전(3만8560원)보다 8.4% 올랐다. 신고배 상품 15kg당 가격은 4만원으로 전달(3만8400원)보다 4.2% 인상됐다. 상품 단감 10kg은 한 달 새 5.7% 오른 2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운송 수단에 차질이 빚어지면 제주에서 주로 생산하는 감귤 가격이 직격탄을 맞는다. 19일 현재 감귤 가격은 2만16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28.2% 급등한 상태다.


한편, 국산 농산물 가격의 완충 역할을 했던 수입산 가격마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주요 36개 농산물의 수입산 가격을 보면 22개 품목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무(77.0%), 마늘(76.8%), 고춧가루(46.1%), 당근(30%) 등의 수입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파에 울고 웃는 유통가]엎친데 덮친 농가…동절기용품 판매는 '반짝'(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단열 제품 판매 8배 급증…"추위야 반갑다"= 갑작스런 한파에 동절기용품 판매량이 급증하며 관련 업계는 웃음짓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영하권 날씨를 기록한 이번주(1월15일~19일) 단열 등 방한용품 및 자동차 관리용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자동차 배터리용품은 전주 대비 66%, 스노우체인은 44%, 오일ㆍ정비ㆍ소모품은 53% 수요가 많아졌다. 패션용품 가운데서는 모직장갑과 터치장갑이 각각 71%, 27% 늘었고, 동파방지용품이나 방한용품ㆍ제설용품 역시 48%, 36% 증가했다.


난방비를 아껴주는 단열 제품은 8배까지 뛰었다. 이베이코리아의 옥션에서는 같은 기간 단열시트ㆍ보온필름 제품이 전주 대비 708%, 손난로나 발난로 제품은 401% 더 많이 팔렸다.


특히 20일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전날인 19일 판매가 집중됐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에서는 이날 하루동안 스노우체인이 전주 동요일(12일) 대비 51%, 마스크가 87%, 핫팩이 11% 판매량이 늘었다. 넥워머나 암워머같은 패션용품도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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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받는 편의점 매출도 움직이는 분위기다. 최근 일주일(1월13일~19일) 따뜻한 음료나 스타킹, 핫팩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꿀물과 두유 매출이 각각 9.2%, 7.3% 뛰었다. 핫팩이 5.4%, 즉석원두커피도 3.6% 증가했고 스타킹 매출도 1.2%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한파 없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관련 매출이 부진했는데, 막바지 추위가 찾아와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는 분위기"라면서 "다음주 강추위가 예상돼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빠른 배송과 서비스를 위해서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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