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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 영원한 LG맨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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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베테랑 이병규(42)가 은퇴를 선택했다. 현역 연장에 대한 미련을 접기 어려웠으나 결국 LG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LG 구단 측은 이병규가 24일 저녁 LG 측에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각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25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LG 구단은 25일 오전 중으로 이병규 은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병규의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올 시즌 이병규를 옆에서 지켜본 한 야구인 A씨는 "말 한마디 잘못 하면 큰 오해를 부를 수 있어 이병규가 올 시즌 상당히 말을 아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명예롭게 끝내고 싶다는 뉘앙스는 분명히 풍겼다"고 했다. 명예롭게 끝낼 기회를 얻지 못해 이병규의 아쉬움이 컸다는 것이다.

이병규는 올 시즌 기회를 얻지 못했다. 2군에서 맹타를 휘둘렀음에도 LG는 1군으로 부르지 않았다. 이병규는 올해 2군에서 타율 0.401(147타수 59안타) 3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455, 장타율 0.544였다. A씨는 "이병규는 올 시즌 2군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2군 선수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역량을 보여줬다. 특히 타격은 독보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병규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딱 한 타석 기회를 얻었을 뿐이다.

LG 이병규[사진=김현민 기자]

LG 이병규[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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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생활을 연장하려면 LG에서 나가 다른 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병규는 LG'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 이병규를 데려가는 팀으로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적토마'로 불리며 LG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큰 인기를 누린 이병규는 팬들을 외면하지 못했다. 비슷한 입장이었던 두산의 홍성흔(40)이 은퇴를 선택한 것도 이병규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는 보류선수 명단 제출 전에 은퇴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LG에 부담을 덜어줬다. 이미 전력 외로 판단한 선수를 위해 유망주 한 명을 희생시키기에는 LG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또 팬층이 두꺼운 이병규의 거취 문제가 계속 논란거리가 되는 것도 LG가 원치 않는 모습이었다.

LG와 이병규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앞으로 LG가 이병규의 은퇴식을 비롯, 프랜차이즈 스타를 어떻게 예우할지도 관심거리다. A씨는 "LG 쪽에서 먼저 이병규에게 여러 제안을 하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우리 야구 문화가 많이 성숙했지만 여전히 베테랑,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 측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했다.

이병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3년을 제외하면 LG 유니폼만 입고 17년을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열일곱 시즌 통산 타율 0.311(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을 기록했다.

1997년 신인왕을 비롯해 골든 글러브 7회(외야 6회·지명타자 1회), 최다 안타 4회(1999~2001년, 2005년) 등 눈부신 업적을 세웠다. 2013년에는 타율 0.348로 최고령 타격왕에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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