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최근 문인들의 끊이지 않는 성추문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소설 '은교'로 유명한 작가 박범신을 비롯해 시인 박진성·백상웅 등 문인들의 성추문이 연이어 SNS 등을 통해 폭로되고 있다. 이렇게 폭로된 문인만 10여 명에 달한다.
이번에는 '다정' 등의 시집을 낸 시인 배용제(53)씨다. 미성년자 학생들에게 창작지도라는 명목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것. 잇단 불미스러운 소식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의혹은 그에게 시 강의를 수강한 학생 6명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포착돼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
학생들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곳은 시를 가르친다는 '창작실'이었다. 외부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공간이기에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고 오랜 기간 성폭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배씨는 창작지도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1명씩 불러 특별히 아끼는 것처럼, 관심을 두고 보는 것처럼 꾀어냈다. 교사라는 신분에 얹혀진 '시인의 가르침'에 목말라 하던 학생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창작실을 찾았다가 꼼짝없이 성추행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문학과지성사는 6일 '문학적 권위를 수단으로 타인을 권력 속에 옭아매고 반인간적, 범죄적 행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배씨 도서에 대해 출고 정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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