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6ㆍ25 전쟁터서 싹튼 사랑'…80대부부 10쌍 회혼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6ㆍ25 참전 유공자인 강덕희(85) 씨와 아내 권정옥(85) 씨

6ㆍ25 참전 유공자인 강덕희(85) 씨와 아내 권정옥(85) 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ㆍ25 전쟁 당시 부부의 연을 맺은 남녀 참전용사 10쌍의 노부부들이 4일 오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회혼례(결혼 60돌을 기념하는 의식)를 올린다. 이들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황해도 구월산에서 국군 첩보요원과 유격대원으로 처음 만났다.

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노부부들 가운데 신태일(88)ㆍ엄춘분(80) 부부를 포함한 2쌍은 남편과 아내가 모두 6ㆍ25 참전 유공자들이다. 신 씨는 6ㆍ25 전쟁이 치열한 공방전 양상을 보이던 1952년 겨울, 구월산에서 육군 첩보부대원으로 활동할 때 부인 엄 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엄 씨는 유격대원으로, 간호와 취사 임무를 맡고 있었다. 구월산은 반공 유격대가 활동하던 곳으로, 이들은 북한군ㆍ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수백 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삶과 죽음을 오가는 치열한 전투 중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싹텄고 정전협정 체결 2년 뒤인 1955년 결혼했다. 전쟁 직후 어려웠던 시절이라 제대로 된 예식을 하지는 못했다. 물 한 그릇 떠놓고 서로 인사한 게 결혼식의 전부였다. 두 사람은 3남 1녀를 낳고 대한민국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스무 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도 겪었다.

신 씨는 "어렵고 힘든 시절을 함께했던 전우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에게 제대로 된 예식을 꼭 해주고 싶었다"며 보훈처의 회혼례에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 6ㆍ25 참전 유공자인 강덕희(85) 씨는 긴 세월을 함께 해준 아내 권정옥(85)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6ㆍ25 참전용사를 예우하고자 결혼 60돌을 맞은 참전용사 부부를 선정해 해마다 회혼례를 연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