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시아경제가 10대 그룹 내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을 종합 분석한 결과 삼성과 현대차를 포함한 10대 그룹은 올해 낙제점을 겨우 면한 아쉬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된다. 삼성과 현대차가 내우외환의 각종 변수에 발목이 잡힌 사이 다른 그룹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의 경우 SK텔레콤이 3분기 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대 증가에 불과하고 영업익은 13~15% 이상 줄어든다.
LG의 경우 잇따른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LG전자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고 자동차전장과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사업은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실적개선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업황에 민감한 취약성을 여전히 갖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가격 인상과 고부가제품비중 확대로 올해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속단하지 못한다. 수주절벽에서 탈출한 현대중공업은 표면적으로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활동에 따른 흑자가 아니라 구조조정과 감원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서 얻은 불황형 흑자다.
반면 한화는 주요 계열사가 실적개선의 흐름을 유지하고 방위산업, 유화, 태양광 등 주력 및 신산업 모두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와 한국경제의 성장전망과 각 주력산업이 직면한 상황을 감안하면 더이상 과거의 성공방정식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실패의 혁신뿐만 아니라 성공의 혁신도 필요하고 경영환경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혁신의 속도도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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