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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혁신딜레마]3분기 성적표 낙제 겨우 면했다

최종수정 2016.10.24 11:31 기사입력 2016.10.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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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혁신딜레마]3분기 성적표 낙제 겨우 면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올해 5년 만에 연간 매출 200조원과 영업이익 30조원 달성이 어려워졌다. 패스트팔로어(새로운 제품ㆍ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기업)라는 꼬리표를 떼고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이 난관에 봉착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외 판매 부진과 노조 파업에 따른 조업차질 등 악재가 겹쳤다.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 밖의 10대 그룹은 '절반의 성공'에 만족하고 있지만 수출 '쌍두마차'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주춤하면서 10대 그룹 전체로는 '낙제점을 겨우 면한' 아쉬운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24일 아시아경제가 10대 그룹 내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을 종합 분석한 결과 삼성과 현대차를 포함한 10대 그룹은 올해 낙제점을 겨우 면한 아쉬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된다. 삼성과 현대차가 내우외환의 각종 변수에 발목이 잡힌 사이 다른 그룹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의 경우 SK텔레콤이 3분기 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대 증가에 불과하고 영업익은 13~15% 이상 줄어든다.
SK네트웍스도 연간 매출이 20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상태이고 한 해 영업이익은 매출의 1%도 되지 못한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와 정제마진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실적의 부침을 겪고 있다. SK는 이에 따라 전 부문에서 성과중심의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LG의 경우 잇따른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LG전자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고 자동차전장과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사업은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실적개선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업황에 민감한 취약성을 여전히 갖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가격 인상과 고부가제품비중 확대로 올해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속단하지 못한다. 수주절벽에서 탈출한 현대중공업은 표면적으로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활동에 따른 흑자가 아니라 구조조정과 감원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서 얻은 불황형 흑자다.
GS의 주력사인 GS칼텍스도 정제마진 하락과 환율하락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반토막(3000억원 내외) 난 상태다. 오너리스크도 여전하다. 롯데는 주요 계열사는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오너가 경영권분쟁과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하반기 계획했던 핵심사업과 호텔롯데 상장 등에 제동이 걸렸다. 한진은 대한항공이 저유가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와 오너리스크, 고차입구조에 따른 부채부담은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한화는 주요 계열사가 실적개선의 흐름을 유지하고 방위산업, 유화, 태양광 등 주력 및 신산업 모두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와 한국경제의 성장전망과 각 주력산업이 직면한 상황을 감안하면 더이상 과거의 성공방정식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실패의 혁신뿐만 아니라 성공의 혁신도 필요하고 경영환경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혁신의 속도도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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