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 성장론에 '말장난·실체없다' 비판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선 잠룡들이 내놓는 각양각색의 성장담론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각 성장담론이 구체성이 결여됐거나 선언적 구호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국민·공정·혁신성장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일각에서는 말장난 같은 성장변형론들이 나오고 있으나, 이미 글로벌 경제는 양극화와 전반적 성장정체 현상을 보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언어유희로 문제의 본질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더민주 의원도 국민·공정·혁신성장이 애매모호하거나 특정한 입장에 갇혀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국민성장은 굉장히 모호해 무엇을 지향하는지 불분명한 단어고, 창업국가라는 말은 우리 경제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며 "유 의원이 주장하는 혁신성장도 성장이라는 하나의 틀에 갖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경제적 불평등"이라며 "이런 악순환을 고치기 위해 우리는 균형성장을 해야 하고 균형성장론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차기주자들의 성장담론이 인기영합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유 의원 역시 SNS를 통해 "공정성장, 국민성장, 동반성장, 더불어성장, 소득주도성장 같은 책상머리의 기발하고 안이한 발상으로 경제를 살려낼 수 있다면 세계적으로 경제난을 겪을 나라는 없다"며 "달콤한 정책공약이 아니라, 공무원·기업·국민이 피땀흘리고 인내할 정책만이 경제를 살려낼 수 있다는 점을 정치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유 의원은 "공정성장이든 국민성장이든 경제성장을 억제하자는 것이고, 모두가 가난해지자는 것에 불과하다"며 "경제성장은 그 색깔이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모두 바람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