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T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국세청에 신고한 세무조정신고서와 기부금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aT 명의로 김재수 장관이 장로로 있는 수원 소재 대형교회에 기부금 형식으로 매년 100만원 가량 헌금을 냈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135만원과 54만원 등 5년간 총 587만6000원을 aT 명의로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 헌금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수 장관은 장관 인사검증 기간이었던 5월14일에도 54만원을 회삿돈으로 헌금을 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회사명으로 기부금을 했다고 하지만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 회삿돈을 쓴 것은 공금유용이나 다름없다"며 "국영기업의 돈은 모두 국민세금인데, 이를 사적으로 유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T측은 "aT가 매년 기부하는 지원대상은 요양원, 청소련 복지시설, 어린이집 등 180개 기관이며 해당 교회는 그 중 하나"라며 "교회에서 aT(경영지원부)에 기부금 지원 요청을 해옴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농업농촌과 지역발전을 위해 2012년부터 총 13개 대학과 MOU를 체결해 지역우수인재육성, 상호교류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정 대학에만 집중 지원한 것은 아니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의원측은 "여러 기관에 기부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교회 기부는 사장 재임시절 시작됐다는 점에서 직위를 이용해 지원을 한 것"이라며 "해당 교회는 유명 대형 교회로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지원을 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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