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의 등장으로 개발주기는 짧아지고 업무강도는 더 세져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돈만 보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는 받고 싶어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 열풍으로 한국게임산업에 대한 여러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의 짧은 개발주기로 더 세진 근무강도에 시달리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의 규모는 커졌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모바일 게임은 평균 6개월~1년 정도의 개발기간이 주어진다. PC게임 개발기간이 평균 3년~5년 정도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특히 업계에선 완성보다 마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마감을 맞추기 위한 야근은 일상이다.
중견 게임회사에 다니는 강명진(가명·32)씨는 “주말을 반납하고 9시에 출근해 새벽 2시에 퇴근하는, 한 달에 28일씩 근무하는 생활을 총 4달 동안 했다”며 “40명 정도가 해야 할 일을 15~20명이 하고 있으니 개발 외에도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1인 다역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봉수준 역시 낮은 편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기업 게임회사 공채는 초봉 36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할 경우 초봉은 약 1800만원에서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공채보다 상시채용이 잦기에 초봉으로 2000만원~2400만원을 보는 것이 중론이다.
김환민 게임개발자연대 사무국장은 “게임 업계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포괄임금제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와 함께 대기업과 영세업체 간의 불공정 하도급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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