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소설가 한강(46·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과 함께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영국)가 맨부커상을 공동수상한 가운데, 그의 번역이 없었으면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도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등 데버러 스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세의 영국 출신의 데버러 스미스는 21세까지 오직 모국어인 영어만 구사했다. 그는 “나는 한국 문화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한국인을 한 명도 만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을 만큼 특별히 한국과 별다른 인연도 없었다.
데버러 스미스는 스스로 자신의 한국어 회화 수준을 교재로 배운 정도라고 말할 만큼 한국어에 미숙했다. 그는 그러나 2년 정도 공부하고 번역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는데, 당시를 “사실상 단어를 하나 걸러 하나씩 찾아봐야 했던 끔찍한” 실력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계속된 시도 끝에 한강의 ‘소년이 온다’(Human Acts),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A Greater Music), ‘서울의 낮은 언덕’(Recitation) 등 다수의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해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그는 ‘결정적 기회’로 판단했고, 이번 맨부커상 수상에 이르게 됐다.
한편 데버러 스미스는 오는 6월에는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방한 예정인 가운데, 한국문학번역원은 그가 최근 세운 비영리출판사인 ‘틸티드악시스’를 지원해 2018년까지 김연수, 황정은 등의 작품을 영국에서도 출간할 계획이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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