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로에 선 야당에게 묻는다] 黨소속의원 118명중 경제통은 2명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총선거 앞두고 '새로운 피' 수혈 힘쓰지만 전문역량 갖춘 인재 부족
전남·북 출신의원 43명 지역편중 심해, 호남정당 이미지도 악영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호남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한 학생운동권 출신'.
대한민국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이 빈사상태다. 20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새로운 피' 수혈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운동권ㆍ호남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여러 차례 선거 참패와 내분을 겪으면서도 성숙된 역량을 갖춘 전문가 영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더민주 의원 절반 이상이 학생ㆍ노동ㆍ시민운동 출신이라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경제정당ㆍ민생정당을 외치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탈당한 안철수 의원은 당을 떠나는 마지막 말로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집권의지 부재를 꼬집은 것이다.
아시아경제가 5일 더민주 19대 국회의원 118명의 출신을 분석한 결과 학생ㆍ노동ㆍ시민운동 출신이 64명(54.2%ㆍ중복 허용)이었다. 먼저 학생운동 경력으로 정계에 입문한 사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이 법조인으로 19명이다. 이 중 신학용 의원을 제외한 율사 출신 18명 중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10명으로 최대 계파를 차지했다. 지도부를 보더라도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민변 출신이다. 기업변호사 출신인 이언주 의원이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오랜 당직생활로 배지를 단 당직자 출신은 8명이었으며, 기업인과 기자출신이 각각 5명과 7명을 차지했다.

문제는 최우선 과제인 민생문제를 다룰 '경제통' 의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원들 중 5명의 학자 출신과 8명의 공무원 출신이 있지만 경제와 관련 있는 인물은 경제학 교수 출신의 홍종학 의원과 재정경제원ㆍ기획재정처 공무원 출신인 장병완 의원 정도이다. 경제문제에 이어 국방력과 공권력을 감시할 인력도 절대 부족했다. 군 출신은 비례대표인 백군기 의원 한 명뿐이고 그나마 있었던 경찰 출신은 권은희 의원의 탈당으로 한 명도 없다. 특히 도청사건과 대테러법안도입 논쟁으로 더민주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국정원 출신은 찾아볼 수 없다. 가장 경계하고 있으면서도 감시할 적임자가 없는 것이다.

출신 지역으로는 전남ㆍ북을 합친 호남출신 의원이 43명에 달해 호남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기는 역부족이었다. 수도권 출신은 31명이었다. 강원도 출신 의원은 3명에 불과해 제주도 출신(4명)보다도 적었다. 인재 편중현상은 출신 학교에서도 드러난다. 소위 'SKY(서울대 27명ㆍ고려대 15명ㆍ연세대 11명)' 대학 출신 의원이 53명인 44.9%를 차지했다.
이 같은 학생ㆍ노동ㆍ시민운동 중심의 당 운영은 외연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2011년 12월 손학규 전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인사와 친노무현 세력이 주축이 된 시민통합당, 그리고 한국노총이 합쳐 민주통합당을 창당하면서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에도 운동권 출신이 당으로 많이 진입하기도 했지만 통합 이후 대표성에 비해 너무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쪽으로 쏠려 있는 당 구성은 출신ㆍ학벌ㆍ고향이 같은 '패거리 문화'를 만들어 내분과 계파싸움에 치중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또 거듭되는 선거 패배와 당내 내분사태는 외부 전문가들이 제1야당의 영입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었다. 김 원장은 "정책과 전문가 영입 등에 신경을 쓰려면 당 내부가 안정돼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며 "분열분위기가 야당의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각인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