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하락에 소비 자제…특히 미국직구 22% 급감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대내외 이슈로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해외직접구매에도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상존하는데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북한 리스크 등 각종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해외 직구는 매년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총 배송대행건수가 82만건에 달하며 지난해 72만건에 비해 14% 증가하는 모양새였다. 지난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약 2조원(15억5000만달러)에 달해 2013년 대비 48.5% 성장하기도 했다.
급격히 흐름이 뒤바뀐 건 올 하반기 들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부터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여기에 이달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하면서 원화 가치 급락을 가속화했다. 중국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위안화 가치를 각각 1.86%, 1.62% 내렸다. 그리고 또다시 13일 위안화 가치를 내리면서 사흘 간 4.66%가 하락했다.
이처럼 원화가치가 크게 추락하자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해외 직구에 뛰어들었던 알뜰족들이 직구를 자제하고 있다. 특히 비싸진 달러화 때문에 전통적 강세시장인 미국 직구 규모가 크게 줄었다.
몰테일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미국에 대한 해외배송대행건수는 5만5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500여건에서 22% 급감했다.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이 올해 6300여건으로 전년 동기(4200여건)대비 50% 급증한 것과 대조된다. 이외에도 중국(약 3250건→3300건), 독일(3350건→3500건) 등은 모두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직구가 부진해지면서 전체 해외 배송대행건수도 같은 기간 16% 감소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미국은 해외직구의 가장 큰 시장으로 미국 배송대행신청건수가 감소한 요인은 최근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달러강세와 더불어 미국 경기 회복으로 인해 예년과 같이 큰 규모의 세일 등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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