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계열사 역량 총동원한 '면세점 3.0'
ICT 기술력 도입해 상품 인도…대기시간 5분의1로 단축

SK네트웍스 면세점의 부지로 결정된 동대문 케레스타(건물투시도)

SK네트웍스 면세점의 부지로 결정된 동대문 케레스타(건물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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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SK네트웍스가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 나서면서 내세운 모델은 '면세점 3.0'으로 요약된다. 이제까지 없었던,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면세점이라는 의미에서다.


계열사인 SK텔레콤, SK플래닛, 11번가 등과의 협업을 통해 면세점에 LTE망을 끌어오고, 결제와 픽업 서비스를 첨단화한다. 가상 피팅과 메이크업 등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쇼핑을 보다 '편리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면세 모델 구축을 위해 SK그룹 전사가 나서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듯 하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역시 입찰에 나서면서 "SK의 기술력, 인프라, 방대한 해외네트워크와 자금력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한국 관광의 100년 성장을 위한 주춧돌을 높는다는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인프라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다. 입지는 우선 동대문 케레스타 자리다.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고, 매년 방문자수도 크게 늘고있다는 점에서 택했다는 설명이지만, 서울시의 개발계획을 뒷받침하면서 입찰의 당위성을 얻겠다는 복안이 숨어있다. 현재 서울시는 동대문을 두고 '패션문화관광지구' 및 '메뉴팩쳐 서울' 개발 계획 등을 추진중이다. 동대문에 공연, 전시, 관광숙박시설을 구축하고, 패션ㆍ봉제 거점시설을 만든다는 게 서울시의 요지인데, SK네트웍스가 패션소상공인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입지 못지 않게 눈에 띄는 것은 면세점 시설 자체의 인프라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가 SK네트웍스 고유의 무기다. 실제 어느 정도의 완성도로 구현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지만, 제시된 청사진은 '면세점 3.0'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수준이다.

미래지향적 콘셉트로, 일단 면세 고객들에게 SK텔레콤 LTE망을 활용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면세점 뿐 아니라 인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 상권을 모바일 네트워크로 연계해 전체 숙박, 식도락, 문화, 뷰티, 여행, 렌터카 등 종합 상권정보와 혜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원패스'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주변 상권과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스마트 상생'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간편 결제, 일괄 체크아웃, 일괄 픽업을 가능케 하는 ICT 기술력으로 면세 상품 인도 대기시간을 현재의 5분의1 수준으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심야 쇼핑을 선호하는 동대문 관광객의 특성을 고려해 오전 9시30분에서 새벽 2시30분까지 매장을 운영하는 '올빼미 면세점 서비스'도 제공된다.


'첨단 시설 및 서비스'가 SK네트웍스 면세점 3.0의 한 축이라면, 또 다른 축은 '상생'이다. 국내 최대 규모(약 2000평 이상)의 한국 브랜드 전용 매장을 오픈, 혁신적인 한국 브랜드와 역량있는 동대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의류, 피혁, 뷰티, 라이프스타일, 키즈 등 제품을 발굴해 글로벌 명품 일색인 제품군 구성을 국산품 비중 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중소기업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ㆍ벤처기업 아이디어 제품의 판로를 개척해주는 데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11번가를 통해 무료 배너 광고, 홍보를 해주고 11번가가 보유한 102개국 배송관을 활용해 묶음 포장 배송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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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면에서도 업계 최대 수준이다. SK네트웍스는 이번 면세점 오픈과 주변 인프라 조성 등에 최대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면세 사업에 대한 그룹의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규모 투자와 전사적 지원이 가능한 이유는 '면세점'을 회사 성장의 키워드로 삼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지난 2월 KT렌터카 인수에 실패하면서 주력 사업으로 삼았던 렌터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실적 부진으로 최근 시장에서 '모멘텀이 없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지난 1ㆍ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 전년 대비 23%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49% 가량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의 실적개선을 전망하며 그 근거로 '11월 워커힐면세점 리노베이션 오픈'을 꼽고 있다. 면세점 사업이 SK네트웍스 실적의 주요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의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50%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 그랜드 오픈도 앞두고 있어, 내년 이후 성장모멘텀은 게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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