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제7 홈쇼핑 참여"…29일 미래부에 사업계획서 제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협이 택배업에 이어 TV홈쇼핑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16일 농협경제지주 등에 따르면 농협은 중소기업유통센터, 수협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신설 TV홈쇼핑사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농협은 홈쇼핑 자본금 800억원 가운데 36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400억원, 수협중앙회가 4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미래부는 지난 9일 창의·혁신상품, 중소기업제품, 농축수산물의 유통을 전담하는 종합 글로벌 유통 채널 구축을 위한 '공영TV홈쇼핑 승인 정책방안'과 '공영TV홈쇼핑 승인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말까지 신청자를 받고 내년 1월 중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주요 후보군으로 꼽혀왔던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사업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농협 컨소시엄이 단독 후보가 될 전망이다. 농협은 농산물을, 수협은 수산물을, 유통센터는 중소기업제품 공급과 판매를 담당하기로 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무난하게 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농협 측은 내다봤다.
농협의 홈쇼핑 진출 시도는 2001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농수산물홈쇼핑(현 nh홈쇼핑)'에 밀려 탈락한 경험이 있다. 농협은 2012년 방송을 시작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 지분 15%도 갖고 있다.
농협이 홈쇼핑 사업에 열의를 보이는 것은 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신 유통채널 확보 차원에서다. 농협경제 관계자는 “홈쇼핑은 지역특산물과 농산물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채널”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최근 택배업 진출도 선언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토·일요일 없이 상시로 하는 택배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농협의 유통업 확장이 2012년 신경분리 이후 경제부문 몸집 불리기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판매·유통사업을 내년 2월 농협경제지주로 이관, 유통기업으로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좋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농협은 상당한 우위에 서 있다”며 “농수산물이나 식품 등 중복되는 상품에서 판매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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