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로 애묘인구 6년새 2배 늘어
반려동물로 개보다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애묘인(愛猫人)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는 2030세대 1인 가구의 증가, 젊은 여성들의 사회ㆍ경제적 지위 상승, 청년층의 개인주의적 성향 등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묘인'의 증가는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반려견 용품 시장이 상대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데 비해 반려고양이 용품시장은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고양이 사료의 수입량은 2009년 대비 130.7%나 증가한 반면, 반려견 사료 수입량은 14.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애묘인구의 증가는 2030세대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매 5년마다 실시하는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1인 가구는 총 414만2165가구에 달해, 1980년 38만2743가구에 비해 11배가량 늘었다. 이중 2030세대(20~39세) 1인 가구 비중은 약 3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옥진 원광대 동물매개치료학 전공 교수는 "고양이는 개와 달리 무리를 지어 사는 것보다 독립적으로 혼자 생활하기를 좋아하고 인내력이 강해 주인 옆에서 몇 시간이고 붙어 있을 수 있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1인 가구 등 혼자 사는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특성 중 하나다"면서 "홀로 사는 사람들의 감정적 결핍이나 소외감 등을 해소해 주는 데 적합하다는 점 때문에 애묘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유기고양이도 크게 늘어나 2008년 2만6000여마리에서 2011년 3만9195마리로 증가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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