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청호나이스는 코웨이를 상대로 100억원 상당의 특허기술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코웨이가 자사의 얼음정수기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정수기업계에서 첫 대규모 분쟁이 벌어진 것은 3년 전인 지난 2011년. LG전자가 TV를 통해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이라며 웅진코웨이를 정면 겨냥하는 광고를 내보내면서 비교 영업 논란이 거제졌다.
웅진코웨이는 LG전자에 해당 광고를 중지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결국 그해 11월에는 LG전자 전문매장인 LG베스트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자사의 제품에 대해 부당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모자라 매장에서 부당한 비교영업까지 했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하이프라자는 웅진코웨이를 비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 시정명령을 받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정수기 업계는 2년만인 지난해 11월, 다시 소송전으로 시끄러워졌다. 이번에는 코웨이가 경쟁사인 동양매직을 상대로 정수기 디자인을 베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디자인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
코웨이는 동양매직이 그 해 10월 출시한 '나노미니 정수기'가 자사의 '한뼘 정수기'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한뼘 정수기는 가로 18㎝, 세로 36㎝의 초소형 정수기이며, 나노미니는 가로 길이가 0.5㎝ 짧은 17.5㎝로 출시됐다.
동양매직과 코웨이의 소송이 여전히 진행중인 가운데 이번엔 청호나이스가 1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정수기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소송은 향후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호나이스가 추산하고 있는 피해액이 66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정수기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업계 전반에서도 소송이 빈발하고 있어 업계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대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홈쿠첸과 쿠쿠전자 사이의 '전기압력보온밥솥' 특허 소송에서는 리홈쿠첸이 승리했고, 영국 다이슨이 한국 삼성전자에 청소기 관련 특허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마의자 시장에서는 바디프랜드가 동양매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무혐의로 밝혀졌으며, 위니아와 위닉스는 에어워셔를 놓고 소송 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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