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1동엔 비상벨 달린 정(情)류장이 있다?…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사업 확대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1. 좁고 비탈져있어 통행이 어렵고 밤에는 위험했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의 골목길 풍경이 최근 확연히 달라졌다. 서울시가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 안전마을 만들기사업을 시행하면서다. 주민 50% 이상이 맞벌이 가정이라 홀로 집을 지키는 아이들이 많은 동네 특성을 고려해 주민들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사랑방'이 생기고 비탈길엔 비상벨을 갖춘 '이색 정류장'이 설치되면서 홍은1동은 한층 안전한 마을로 거듭났다.
#2.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 역시 범죄예방디자인의 일환으로 ‘안전등대시스템’을 신설해 밤에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바뀌었다. 안전등대시스템은 CCTV, 비상벨, 비상등, 사이렌, 출입구 안내표시를 하나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구 관제센터와도 연결해 비상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지난 ‘12년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 두 곳에 적용해 효과를 거둔 ’범죄예방디자인'을 서울시내 10개 지역으로 확대해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범죄예방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이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시는 대상 사업지 10곳 중 홍은1동은 이미 사업을 완료했고 양재시민의 숲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이 외에도 어린이공원인 약수공원, 범바위공원, 송계공원과 주거환경관리사업 4개소(대림동, 도봉동, 휘경동, 정릉동)에 대한 범죄예방디자인 자문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홍은1동은 한 주민의 제안으로 안전마을사업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후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마을에 적용할 범죄예방디자인사업을 선정했다. 그 결과 ▲호박골 사랑방 조성 ▲정(情)류장 설치 ▲캠페인 안내사인 설치 ▲안전시설물 개발 ▲마을안내사인 설치 등의 솔루션을 적용해 범죄 예방뿐 아니라 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활안전 요소도 개선하게 됐다.
호박골 사랑방은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안전마을 공동체 활성화의 중심공간으로 만들었다. 열린 주방과 테이블, 소모임 공간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역주민들의 반찬모임, 독거노인 생일잔치, 공부방, 소모임 등으로 활용 중이다. 또 비탈진 골목길에는 오를 때 잠시 쉬어갈 수 있고 비상시엔 비상벨을 눌러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정(情)류장도 설치했다.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은 숲의 특성상 밤에 너무 어두워서 야간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거쳐 적용 디자인을 선정했다. 그 결과 한적하면서도 안전한 숲이 될 수 있도록 ▲안전등대 시스템 ▲지식카페 ▲지식서재 ▲산책로 조성 ▲기본 CPTED 항목 개선 등의 솔루션이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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