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주요기업 897개사 올해 상반기 대졸 채용 내정자 수는 작년 대비 3.0% 증가한 9만2797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제조업의 경우 엔저 등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화학, 철강 등 소재산업의 채용 인원은 2만9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일본 내 생산 확대에 신중한 기업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은행, 증권 등 금융 업종 채용이 크게 늘어 지난해 대비 7.3% 증가한 6만3928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일본은 이공계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 졸업생 채용은 전년보다 0.9% 감소한 반면 이공계 채용은 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제조업뿐만 아니라 건설과 소프트웨어개발,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이공계 인재 수요가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신규채용 인원은 3만1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최근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노무 리스크가 증대되어 기업들의 신규채용에 대한 부담감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기임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의 채용 확대는 아베 정부의 파견 규제 완화,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간 연장 등 친기업적 노동정책에 대해 재계가 지지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도 고용 유연성을 높여 기업들의 고용 부담을 완화하고 의료, 관광, 소프트웨어 개발 등 유망 서비스산업으로의 우수 인재 유입 촉진과 이공계 인재 육성, 해외 취업 지원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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