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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의 '역습'… '藥'인가 '毒'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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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의 '역습'… '藥'인가 '毒'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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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쇼 챔피언'과 '더 쇼'. 사실 일반 시청자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반면 프로그램을 챙겨보지 않아도 '인기가요'와 '음악중심'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지상파와 케이블의 '현실'이다.

최근 이 냉혹한 현실에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했다. MBC MUSIC의 '쇼 챔피언'이 새벽 시간에 전파를 타게 된 것. SBS MTV '더 쇼'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케이블채널의 재방뿐만 아니라 공중파 진출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시청률 또한 상대적으로 치솟았다. 23일 오전 1시50분 MBC에서 첫 전파를 탄 '쇼 챔피언'의 경우 0.3%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오후 6시 케이블 본방 시청률이 0.18%인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치인 셈이다.

30일 두 번째 방송분 역시 0.3%의 시청률을 기록, 케이블 본방 시청률 0.24%보다 높았다. 특히 후자의 시청률 집계가 케이블 유가구 기준임을 감안했을 때 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수치상으로 놓고 보면 '쇼 챔피언'의 경우 케이블 본방을 보는 시청자보다 새벽 시간에 공중파로 해당 프로그램을 접하는 시청자가 훨씬 많다는 결론이다. 물론 '더 쇼'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위 이미지는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위 이미지는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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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챔피언'과 '더 쇼'의 공중파 진출. 가요 관계자들은 '일장일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비교적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쉬운 중소 기획사들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이 심야 시간이긴 하지만 공중파를 타는 현 상황을 환영하는 눈치다. 대형 가수들 역시 '힘'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고개를 끄덕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가수들의 무대를 볼 기회가 많아진다는 측면에서 음악 산업 저변의 확대라는 장점이 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현 시스템이 정착화 될 경우를 가정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의 문턱이 낮은 이유가 대형 아이돌을 섭외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중소 기획사의 가수들을 출연시키기 때문이다.

▲위 이미지는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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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대형 기획사 고위 관계자는 "스케줄이 바쁠 경우 케이블 프로그램 출연은 고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 비해 케이블 채널 음악 프로그램의 섭외를 거절하는 것이 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이블 채널 음악 프로그램이 지상파에 편성되며 강해지는 만큼 출연에 대한 의무감도 높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우도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하면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이 공중파 편성을 받으면서 대형 가수의 섭외가 수월해지고, 결국 한정적인 시간 때문에 중소 기획사 가수들의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지금보다 적어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차라리 아이돌 일색의 음악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보다 심야 시간대라도 음악성이 강조된 프로그램이 새롭게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의 공중파 편성. 약일까, 혹은 독일까.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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