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위기 해양업계 "역량 갖춘 장관도 시원찮은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최대열 기자] "장관 자리가 신입사원 뽑는 거냐?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냐?"
청와대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해양 관련 산업계가 격앙돼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활에 큰 기대를 걸었던 관련 업계는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후 큰 충격에 빠졌다.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시 모르쇠, 묵묵부답, 실소로 갈음했다. 그는 부산항 개발 예산에 대한 질문에는 "공부 해놓고 잊어버렸다"고 답했다. 또 지금 항만 권역이 몇 개냐는 물음에는 "권역까지는 잘.."이라고 말했다. 해양수도 조성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실소했다.
해양업계의 해수부 부활에 따른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대표적인 해양산업인 해운·조선업계는 경기침체로 고사 위기에서 근근이 명을 이어가고 있다. 해수부 부활에 따른 신용보강, 금융 지원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해양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부재한 장관이 선임된다면 실제적인 지원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후보자의 자질을 떠나 여야의 공식·비공식적인 반대가 향후 해수부 정책 활동에 큰 대립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도 관련업계로서는 걱정이다.
여야의 반대는 해양업계의 정책적 건의가 정부에 전달돼 수락된다고 해도 정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풍전등화 속 해운·조선업계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지는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수부의 부활 자체가 해양산업 육성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지만 "새 장관 선임부터 삐걱거리면서 여야의 반대 속에 원활한 정책 추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관련업계에 요청한 일이나 지원계획이 명확히 나온 게 없다"면서 "조선이나 해양플랜트 모두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만큼 부처 차원에서 조직을 제대로 꾸려야 손발을 맞춰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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