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빛낸 주역들①]유선 "첫 사극 도전, 큰 산 넘은 기분"
[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쉴 틈 없는 스케줄 속에서도 배우 유선은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다. 지난해와 올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유선의 연기력을 재발견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유선은 데뷔 이래 첫 정통 사극에 도전한 작품 MBC 월화드라마 ‘마의’(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신기에 가까운 침술을 지닌 의녀 장인주로 분해 열연을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마주한 유선은 마치 한차례 뜨거운 열병을 앓고 난 뒤 방금 훌훌 털어내고 일어난 듯한 얼굴이다. 유선에게 ‘마의’는 그런 느낌이다. 많이 사랑했고 많이 앓았고 기분 좋게 떠나보냈다.
“평소 사극이란 장르에 매력을 느껴왔고, 전부터 굉장히 해보고 싶었어요. 남녀노소 함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죠. 특히 거장 이병훈 감독님과 김이영 작가님의 작품이라서 이 것 만큼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어요. 이렇게 드라마를 무사히 마치고 나니 뿌듯하네요. 제 필모그래피에서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작품 중 하나이죠.”
유선은 미모와 지성을 겸비했고,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에 배우로서의 성실한 자세 등 장점이 많은 배우이다. 유선은 캐스팅 단계부터 다른 배우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캐릭터 분석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유선은 상대역 이요원과 함게 빽빽하게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대본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열공파’다. 사극 특성상 대사 분량이 엄청난 까닭에 잠깐이라도 틈이 나면 앉을 새도 없이 열심히 대사를 암기하는 것. 유선과 이요원은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뚫어지게 대본을 바라보며 연구하는 치밀한 ‘분석파’에 속한다. 특히 극중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은 이요원과 유선은 리허설 상황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대본을 읽어보며 서로의 대사를 함께 읽어나가는 등 아낌없는 조언을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대개 한 장면에 제가 해야 할 대사 량은 대략 A4 용지 4장 분량이에요. 엄청난 페이지 수의 대사를 당일 녹화해야 했죠. 정말 중요한 신이라서 다양한 감정이 묻어나야 했어요. 중간에 끊어서 가면 감정이 반감되기 때문에 열심히 외우고, 또 외웠죠. 지금 생각하고 나니 정말 넘기 힘든 큰 산을 넘은 느낌이에요.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주어줬으면 그 장면 보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은 좀 아쉽더라고요. 제 연기를 신뢰해주신 이병훈 감독님께도 감사할 따름이죠.”
유선은 지난해 성폭행 당한 딸을 위해 복수를 감행하는 ‘유림’으로 분한 영화 ‘돈크라이마미’로 흥행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그는 당시 ‘마의’ 촬영과 영화 ‘돈크라이마미’ 홍보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의 열정에 드라마 역시 시청률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영화와 드라마가 동시에 흥행하는 가운데 유선을 향한 관계자들의 평가 역시 뜨겁다. 드라마 ‘마의’의 이병훈 감독은 유선에게 연일 칭찬세례를 퍼붓고 있으며 영화 ‘돈크라이마미’의 김용한 감독은 “유선의 연기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사이코패스”라 언급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와 영화는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죠. 두 분야 모두 매력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싶어요. 하지만 한 작품이 끝난 뒤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자칫 반복되는 이미지 소모로 나도 모르게 연기에 틀에 갇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차기작 역시 가급적 다른 느낌을 선택해 전작의 흔적을 지우려고 해요. ‘돈 크라이 마미’에서 정서적으로 다운 된 어둡고 슬픈 역할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밝은 웃음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캐릭터를 맡고 싶네요. 하하.”
유선은 인터뷰를 마치며 “대중에게 ‘저 사람이 나오면 볼 만 하겠는데’라는 안정감과 신뢰를 주고 싶어요”라고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사진=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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