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비정상 부동산시장' 어떻길래.. 서울강북 "불안.."
-현장 직접 찾아보니 "전셋값은 계속 상승, 신혼부부 월세 몰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나란히 부동산시장에 대해 '비정상적'이라는 표현을 쓰며 활성화 대책을 예고하고 있다. 매매거래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은 통계상으로도 금세 알 수 있지만 현장에 나가보면 보다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수도권 주요 현장에서는 매매수요는 거의 실종되다시피 했고, 전세를 찾은 수요만 늘어나며 전세금 앙등을 부르고 있다. 시장에 일정한 시그널을 줄 때 더이상의 왜곡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극심한 침체가 인테리어와 이사업계 등 연관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며 내수침체를 부른다. 곳곳의 부동산 시장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걸려오는 전화 중 절반이 신혼부부다. 하지만 대부분 가격이 맞질 않아 찾아오지 않는다. 매매를 성사시킨지 오래다. 집값은 떨어지는데 전셋값은 오르고 있다."(강북구 미아동 L공인)
"매매가가 떨어지자 집주인들이 아파트를 월세로 돌리고 있다. 싼값에 집을 파는 것보다 월세를 받아 손실분을 채우겠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임대료가 높아 거래로 연결되는게 쉽지 않다."(노원구 중계동 J공인)
봄 이사철과 결혼시즌을 앞두고 신혼부부들의 전셋집 찾기가 본격화됐다. 특히 비교적 저렴한 매물이 나오는 강북권의 경우 일부지역에서는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 2인 거주가 가능한 오피스텔로 문의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로 나오던 아파트도 최근에는 월세로 바꿔 등장하는 추세다. 매매값이 떨어지자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월세로 돌리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밀집 거주지인 정릉동에서는 지난주 1인용 오피스텔을 신혼부부가 계약하겠다는 문의가 들어왔다. 내달 중순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가 목돈을 구하지 못해 내린 결정이다. 집주인의 거부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전세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들이 월세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다는게 일대 중개업소의 공통된 설명이다.
서울 대표 학군으로 꼽히는 아파트 밀집지 노원구 중계동 일대는 중소형대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교통편이 좋지 않은 단지의 경우 저층 매물이 남아 있는 상태지만 중심가 일대 물건은 찾아볼 수 없다. 광화문과 여의도 직장인 수요를 모두 안고 있는 마포구도 전세 물건이 없어 거래가 없는 상태다. 아현동 트라팰리스II 115㎡형 전셋값은 500만원 오른 3억7000만~3억8000만원선이다.
더 큰 문제는 전셋값 상승세가 꾸준하다는 점이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중구와 서대문구, 성동구, 성북구 등 강북권 전셋값은 0.07~0.15%까지 상승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데다 저렴한 물건이 많던 중구 역시 중림동 싸이버빌리지, 신당동 남산타운의 전세매물이 귀해지면서 지난주보다 500만원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북가좌동 일신휴먼빌 중대형 전셋값이 1000만원 상승했고 현대는 중소형 중심으로 500만~1000만원 뛰었다.
반면 매매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시장과 달리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다. 지난주 성북구(-0.13%), 동대문구(-0.12%), 마포구(-0.08%), 광진구(-0.07%), 노원구(-0.04%) 등 강북권이 매매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성북구는 매수문의가 없어 시세가 떨어졌다 대형은 거래가 더 어렵다. 동소문동7가 한신휴 132㎡형은 2000만원 내린 4억2000만~5억2000만원, 안암동3가 삼익 209㎡형은 2000만원 내린 6억~6억5000만원에 물건이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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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전세 인기가 급증한 동대문구도 매매수요는 잠잠한 편이다. 문의는 가끔 있지만 거래로 연결되지 않아 시세가 하락했다.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 80㎡형은 750만원 내린 3억2000만~3억4000만원이고 용두동 신동아 115㎡형은 1000만원 내린 3억3000만~3억4000만원이다. 이밖에 광진구 광장동 삼성2차 108㎡형은 5억5000만~6억원, 극동2차 94㎡형은 500만원 내린 4억9000만~5억5500만원선에 거래값이 형성됐다. 일주일새 2000만원 낮춰 등장한 매물임에도 문의가 없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이사철, 결혼철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당분간 서울시내 전세수요는 곳곳에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역에 따라 품귀현상은 물론 극심한 전세난도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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