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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감정 싸움하는 삼성-LG 경쟁자들은 웃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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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민간보다도 낮은 3%로 제시했다. 지난해 3.6%, 올해 2.1%에 이어 내년 3%로 3년 연속 4%를 하회한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시화된 2008년 성장률이 2.3%, 2009년 0.3%까지 추락한 것을 고려하면 2010년 6.2%로 잠시 성장했을 때를 제외하곤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진 것이다.
3%대의 저성장 시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전자업계는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를 높였다. 스마트 시대에 빨리 대응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양강 구도를 이루며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LG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스마트 TV와 초고화질 TV는 물론 차세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서도 글로벌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LG가 벌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전쟁을 보면 우려가 먼저 든다.
싸움은 LG가 먼저 걸었다. 삼성이 기술력에서 가장 자신 있다는 OLED 특허로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 역시 LG가 기술 우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액정표시장치(LCD) 구동방식인 IPS 기술 특허로 반격했다.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LG는 삼성의 태블릿PC '갤럭시노트 10.1'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 디스플레이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다.

두 회사는 특허 공방과는 관계없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여기서 한 발씩 더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발목을 걸고 나선 셈이다. 두 회사가 서로 발목 잡이를 하고 있을 때 중국 전자업체들은 무섭게 우리나라를 쫓아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110인치 초고화질 TV는 중국 업체의 패널을 사용한다. 중국산 패널의 기술력과 품질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반전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미국에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펼치고 있다. 샌드위치를 지나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셈이다.

특허 전쟁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서로의 특허 한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하지만 감정 싸움은 얘기가 다르다. 1등과 2등이 서로 드잡이질을 하고 있을 때 주변 경쟁자들은 웃는다. 경쟁은 필요하지만 불필요한 감정 싸움으로 틈을 보이지 말자는 얘기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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