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디스플레이 사장, 첫 사업으로 2조원대 장비 발주
삼성그룹의 대표 기술전문가 중 한 사람인 김 사장의 취임 후 첫 행보는 OLED 생산 라인 확대는 물론 기술 부문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업체들에게 OLED 장비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규모는 2조원대로 이 장비들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5.5인치 OLED 공장 A2E 라인에 사용된다.
업계 예상대로 A3 라인을 새로 설립해 OLED 생산 캐파를 늘리는 대신 A2 공장의 남은 공간을 활용해 라인을 확장하고 나선 것이다. OLED TV에 사용되는 대형 패널의 수율이 아직 좋지 않고 OLED TV 시장이 초기라는 점도 선제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장비 발주를 시작했고 관련 협력업체들이 개별적으로 공시를 통해 수주 사실을 알리고 있다"면서 "장비 반입은 내년 4~5월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겸임하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내 놓았고 조수인 OLED 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이동했다.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김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최고 경영진이 교체된 반면 OLED 제조센터장, 개발팀장, 생산기술팀장은 모두 승진해 OLED 부문에 힘을 실어줬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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