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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본사 한국인 임원이 꼽은 회사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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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미국)=아시아경제 박민규기자]
▲황상현 구글 상무

▲황상현 구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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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미국 구글 본사에서 인사를 맡고 있는 황성현 상무(사진)는 '재미있는 조직문화', '뚜렷한 목표', '동료 평가' 3가지를 구글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황 상무는 야후코리아 인사담당, JAPAC마케팅 인사담당 상무 등을 거쳐 현재 구글에서 인사를 맡고 있다. 2008년 구글 미국 본사가 전세계 2만명의 구글 직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구글다운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를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만났다.
■재미있는 조직문화=황 상무는 "사람들은 구글이라고 하면 창의적ㆍ혁신적이고 재밌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구글이 벤처기업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가총액이 무려 2400억달러(약 260조원)에 달하고 직원만 2만5000명인 거대 조직을 재밌게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문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구글 본사에서 만난 직원들은 단순히 정해진 사무실의 자리를 지키는 게 아니라 휴게실의 소파 등에 자유롭게 앉아 노트북으로 일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근무시간에도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동료들과 함께 야외에서 배구 경기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자유로운 업무가 가능한 이유는 형식보다는 실질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황 상무가 소개한 구글의 조직문화는 크게 세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주인의식이다. 제품이나 경영방식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불평불만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고친다는 것이다.

둘째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위험을 각오하는(리스크테이킹) 것이다. 실패의 책임을 전혀 묻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통해 무언가 배웠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셋째는 조직 내 누구와도 개방적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의사소통을 통해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을 할 건지를 분석하고 이는 곧 성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뚜렷한 목표=황 상무는 "구글의 가장 큰 강점은 목표(미션)가 명확하다는 점"이라며 "많은 기업들은 이상(비전)이 굉장히 추상적인데 예를 들면 '21세기 초우량기업' 같은 식"이라고 말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보다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얘기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메인화면에 그 흔한 배너광고 하나 없는 것은 이들의 목표가 단순히 수익 창출이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구글은 무엇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지가 명확하다"며 "세계에 존재하는 많은 정보를 조직화해서 어디서든 접근(액세스)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표를 위해 모든 직원들이 일하고 만약 경영진들이 이와 반하는 의사결정을 할 때는 가만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 경영진들은 매주 금요일 직원들이 갖고 있는 의문사항들에 대해 모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준다.

■동료평가=구글은 성과평가를 단순히 상급자가 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이 기명으로 피드백(의견)을 준다. 이 피드백은 단순히 수치화된 게 아니라 간략한 산문 형식으로 돼 있어 평가라기보다는 조언에 가깝다. 이를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구글은 직원을 뽑을 때도 인사 담당자나 경영진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일할 동료들이 판단한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SW) 기술자(엔지니어)를 뽑는다면 동료 기술자들이 면접을 보고 기술자들로 구성된 채용위원회가 최종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더 좋은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이다.

이 같은 방식은 위계질서가 확실하고 딱딱한 한국 기업의 조직문화와는 거리가 멀다. 황 상무는 "각 기업마다 영위하는 사업에 맞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위계질서가 철저해서 성과가 좋다면 그 기업에 맞는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계질서가 철저하다면 그 안에서 어떻게 성과평가를 하고 조직문화를 재검토(리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미국)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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