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은 13일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주재로 전체 회의를 열고 18기 중앙위원 및 후보 중앙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 후보명단이 최종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12일과 13일 당대회 대표단은 차액선거 방식으로 중앙위원과 후보 중앙위원, 중앙기율검사위 위원 예비선거를 실시했다. 차액선거는 당선자보다 후보자 숫자를 많게 해 득표수가 적은 후보자의 경우 탈락하는 제도다. 16차 당대회에서 5%였던 차액선거 탈락률이 17차 당대회에서는 8%로 늘어났던 터라, 이번 당대회에서는 탈락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당대회에서 예비선거 탈락률은 9.3%로 17차 당대회보다 높아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중앙위원들은 중국 각 지역 및 군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당 총서기,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중앙군사위 주석를 선출한다. 이로서 공산당은 차기 지도부로 이양되지만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까지는 후진타오 주석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 국정을 맡게 된다. 이 때문에 몇 달간 중국에서는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차기지도부와 후진타오의 현 지도부가 권력을 분점하게 된다.
중앙위원들은 상무위원 등을 선출하지만, 중앙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중국 최고 수뇌부를 선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주요 권력 파벌간에 상무위원단의 최종 명단은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회가 폐막된 뒤, 새로 선출된 중앙위원들은 15일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열어 정치국원 및 정치국 상무위원, 총서기 등을 선출한다. 그동안의 관례에 따르면 새로 선출된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들은 한국시간으로 12시쯤 내외신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 대면식에서 총서기는 자신이 총서기로 선출됐음을 선언한 뒤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동료 상무위원들을 간단히 소개간 뒤 퇴장한다.
남아있는 관심의 초점은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회에 어떤 인물들이 진출할 것 인지다. 인원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중국의 파벌간 권력 점유 현황 및 향후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임할 것인지, 시진핑에게 이양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유임할 경우, 10년전과 같이 권력이 분점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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