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넉달여 앞두고 '대세론' 확장에 누가 앞설지 주목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이제는 많은 분들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안철수의 생각' 중)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8월 '북(book) 정치' 대결을 펼친다.
안 원장이 이미 지난달 19일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문 후보는 최근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담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책을 냈다. 대선을 불과 넉 달여 앞두고 범야권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의 책이 펼칠 대리전이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북콘서트'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춘 콘서트'를 통해 '안철수 바람'을 불러왔고, 책 출간으로 정치권의 핵으로 부상한 그가 자신이 가장 자신 있고 익숙한 '북콘서트'라는 형식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원장은 2일 조만간 국민과 소통하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순서상으로 국민의 의견을 다양하게 먼저 듣고 (대선 출마 여부를)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없다"면서도 "곧 행동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5일 정치참여를 결정한 이유와 자신의 정책 비전 등을 담은 '사람이 먼저다(부제:문재인의 힘)'를 출간한다. 책에는 현재 우리나라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각 분야별 이슈에 대한 문 후보의 진단과 함께 그가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이 담겨 있다.
문 후보 측은 작년에 출간해 20만부가 넘게 팔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문재인의 운명'을 넘어서는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 방안으로 문 후보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다. 김경수 공보특보는 "출판기념회의 시간과 장소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변경될 수도 있다"도 말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의 운명'을 축약해 보급판 형식으로 재출간한 데 이어 청춘들을 위로하는 포토에세이 '문재인이 드립니다'도 8월 중에 발간할 계획이다. 또 문 후보의 캠프에서 '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는 정철 카피라이터가 글을 쓴 포토에세이집(제목 미정)도 8월 중에 출간될 가능성도 있다.
문 후보 측이 잇달아 책을 내는 것은 '문재인 대세론'을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분석된다. 이를 통해 9월에 실시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결선투표 전에 레이스를 마치려고 한다는 것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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