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에 56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옥수수와 콩의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아시아에서 2008년 식량위기가 다시 재연되는가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콩과 옥수수의 주요 수출국이고 아시아에서는 이 곡물을 수입해서 돼지와 소 등의 사료로 이용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인 이 곡물이 전체 식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2008년과 같은 식량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HSBC 아시아 경제 연구소의 프레드릭 뉴먼 소장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아시아는 구조적으로 농산물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지만 콩과 옥수수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쌀과 유가가 오리혀 아시아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쌀의 경우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인데, 현재 쌀 가격은 안정된 상태로 2008년 수준에 근접해 있지 않다. 2008년 당시 쌀은 1t당 1000달러까지 올랐는데, 이는 현재 시세보다 4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한 식량 생산 및 운송 비용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는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뉴먼은 아시아 지역의 물가 상승세를 예상하고는 있지만 전년 2.7% 보다 낮은 2.5% 수준으로 전망했다.


아르주나 마헨드란 HSBC 프라이빗뱅크아시아 투자전략가 역시 농산물의 상품화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경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면서 물가 상승세는 통제 가능한 수준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마헨드라는 CNBC에 출현해 "인도 경제 성장률이 5.5%수준에 머무르고, 중국 역시도 경제 성장률이 7~8%대에 머물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에너지 가격은 수요 측면에서 안정될 것이며, 이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 역시 통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7~8년 식량 인플레이션 당시 쌀 등 주요 식품가격이 급등하면서 아시아국가들은 커다란 식량 사재기, 폭동 등의 혼란을 겪었다. 아시아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소비 지출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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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식량 대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등으로 시장에 자금을 대거 공급했기 때문에 이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헨드라는 "특정 농산품들의 가격 상승을 겨냥한 투기적 수요가 있을 경우 정상 상황에 비해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마헨드라나 뉴먼과 달리 농산물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조나단 바렛은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의 영향으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쌀의 경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중이고 유가 역시 지난 2주 사이에 10%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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